안중열의 자신감 "나는 언제든지 송구 쏘고 싶은 포수"

김하진 기자 2021. 10. 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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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 3일 사직 NC전에서 최준용과 대화하는 롯데 안중열(왼쪽).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3일 사직 NC전은 롯데 안중열(26)이 주전 포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날이었다.

이날 경기는 NC가 12안타, 롯데가 13안타로 양 팀이 25안타가 오갔던 난타전이었다. 8번 포수로 나선 안중열은 공수에서 NC의 기세를 꺾었다.

안중열은 3회 송구로만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후 NC 나성범이 롯데 선발 이승헌을 상태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했다. 이어 양의지 타석에서 나성범은 2루를 훔치기 위해 시도했다. 그러나 안중열이 1루로 귀루하려던 나성범을 잡아내며 주자를 없앴다. 후속타자 애런 알테어에게 동점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에도 3루까지 쇄도하는 알테어를 3루 송구로 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3-4로 쫓아가던 7회에는 역전 적시타를 쳐냈다. 롯데가 1사 2·3루의 기회를 잡자 NC 벤치에서는 7번 타자 정훈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안중열과 정면 승부를 하기로 했다. 안중열은 상대의 예상을 깨고 좌중간 2루타를 쳐내 주자 2명을 불러들였고 롯데는 5-4로 역전했다. 이 득점을 발판으로 롯데는 11-7로 승리하며 시즌 첫 4연승을 거뒀다.

안중열은 롯데의 오랜 고민을 지워나가고 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4년 KT에 입단했다가 2015년 박세웅과 함께 대형 트레이드로 롯데로 옮긴 안중열은 팀 안방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꼽혔다.

2017년부터는 강민호(삼성)가 떠난 뒤 주전 포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안중열도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2019시즌까지 경쟁을 이어갔지만 안중열은 결국 상무에 입대하며 전력에서 빠졌다. 롯데의 포수 과제는 지난해까지도 이어졌다.

상무에서 경기를 계속 뛰었던 안중열은 올해 7월6일 전역하기 전까지 퓨처스 남부리그 도루 저지 1위(22개)의 기록을 냈고 타격에서는 타율 0.289 8홈런의 성적을 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안중열은 지시완 등 다른 포수들과 공존하면서 경기를 나가다가 점차 자신의 자리를 굳혀가는 추세다.

안중열은 “나는 틈만 보이면 언제든지 송구를 쏘고 싶은 선수”라며 “상대 주루 플레이 때 승부가 된다 생각이 되어서 던졌는데 아웃으로 이어져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타격에서 선전한 것에 대해서는 “내 앞에 정훈 형, 한동희 등 좋은 타자들이 있어서 나에게 승부가 자주 걸렸는데 기회를 못 살렸다. 뒤에 안치홍 형도 있으니 아웃되어도 나만 혼자 아웃되게 무조건 타구를 띄워야겠다고 노려친 게 잘 통했다”고 했다.

안중열은 앞으로도 “내가 할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뛸 예정이다. 그의 활약으로 롯데의 안방도 이제 무시할 수 없는 포지션이 되어가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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