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년주기 되나? 김병지 "난 찬성"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0월 5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최근 FIFA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2023년에서 2024년까지 완성돼있는 남녀축구 A배치 일정 이후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그 방안 중 하나가 현재 4년에 한 번 치러지는 월드컵을 2년에 한 번 진행한다는 건데요. 월드컵이 2년에 한 번씩 열린다면 국제 축구계엔 어떤 영향이 있는 걸까요? 이 분 모르시는 분들 없죠,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하 김병지):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요즘 바쁘시죠?
◆ 김병지: 네, 2002년 월드컵 이후에 계속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본격적인 이야기 나누기 전에 이 질문부터 드려보고 싶은데요. 12일에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가 있지 않습니까. 원정경기고 이 경기장이 아자디 스타디움인데, 1,200미터의 위치에 있어서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거든요. 혹시 부회장님도 이전에 이 경기장에서 뛰어보신 적 있습니까?
◆ 김병지: 전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우리나라가 그 스타디움에서 7번 경기했는데 경기 결과가 2무 5패입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그 징크스를 깨야 될 필요성이 있고, 그 전에 저희들이 10월 7일 날 대한민국이 시리아랑 치르는데, 시리아를 이기고 만약에 그 어려운 원정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월드컵 나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거죠.
◇ 최형진: 이번 이란과의 경기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은데요.
◆ 김병지: 이란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물론 지금까지 전적은 좋았지만 대한민국 생각하면 늘 쉽지 않은 팀이다, 아마 이란도 역시나 자국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최대의 결정시기가 아닌가, 이렇게 준비를 하고 나올 겁니다.
◇ 최형진: 본격적인 이야기 해보죠. 1930년 이후로 4년에 한 번씩 열려온 월드컵을 2년에 한 번씩 열자, 이런 의견인데요. 이렇게 바꾸자는 이유가 뭔가요?
◆ 김병지: 전 뱅거 감독님이시죠. 피파에 들어가셔서 전략글로벌 경쟁 쪽의 위원장으로 계시면서 월드컵 주기를 줄이자, 2년마다 재미있게 하자, 이런 취지로 시작이 됐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테지만 9월 31일 날 화상으로 관계자 분들하고 의견을 나눈 걸로 알고 있고, 월드컵의 주기를 줄임으로써 피파나 등등의 관심을 이끌어보자는 취지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최형진: 저도 축구팬이고 축구를 옆에서 참 즐기는 사람 중에 한 명인데, 2년마다 한 번씩 치러진다... 축구팬으로 보기에는 돈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어떻습니까?
◆ 김병지: 네, 맞습니다.
◇ 최형진: 맞나요? 솔직하시네요.
◆ 김병지: FIFA가 주관하는 대회가 있고, 실질적으로 유럽리그에서는 UDFA들이 다 관장을 하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FIFA랑 UEFA파랑 첨예하게 대립되는 것들이 결국 월드컵 주기를 당기게 되면 UEFA 대회 자체가 여러 스폰서 관계들이나 이런 것들이 좀 더 떨어져 나갈 수가 있는 거잖아요. 돈하고 전혀 관계가 없다고 보기에는 힘들듯합니다.
◇ 최형진: 부회장님, 만약 월드컵이 2년에 한 번씩 치러지면요, 지금 유로대회도 열리잖아요. 유럽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유로대회, 챔피언스리그, 이런 굵직한 대회와 많이 중복돼서 겹치지 않겠습니까?
◆ 김병지: 그런 스케줄들을 지금 조정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챔피언스리그, UEFA라든지 여기에 대해서 손을 대지 않고 스케줄 상 여러 사안들이 있는데 팬들이 걱정하시는 것들이 그런 거더라고요. 선수들 혹사당하지 않느냐, 그런 스케줄 조정까지도 다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최형진: FIFA에서 공식적으로 제안된 내용이면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될까요?
◆ 김병지: 저는 오히려 높지 않을까. 이제는 의견을 구하고 나중에 되면 세계축구발전회에서 표결까지도 아마 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긍정적인 방향성이 나왔기 때문에 이 월드컵 1년 주기를 계획을 잡고서 발표를 했다고 저는 봅니다.
◇ 최형진: 그러면 부회장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2년마다 한 번씩 월드컵 개최...
◆ 김병지: 저는 선수니까요. 월드컵 주기 4년 주기라 하면 조금 길다는 느낌이 있고요. 2년 주기라면 조금 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저는 찬성입니다.
◇ 최형진: 저는 어떤 입장이냐면, 월드컵이 4년마다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굉장히 희소성도 있고 정말 큰 대회 같은 느낌이 있는데 2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면, 뭐랄까요. 큰 대회라는 이미지가 조금 실추되지 않겠습니까?
◆ 김병지: 얼마 전에 그 얘기를 가지고 했던 적이 있는데 라이브를 해가지고 팬들과 소통했던 적이 있는데 희소성 얘기하자면 그러면 8년마다 한 번씩 하지. 희소성에 대한 이유를 가지고 설득을 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 최형진: 설득력이 없다?
◆ 김병지: 네, 그러면 8년마다 하고 10년마다 하면 더 희소성이 있을 텐데.
◇ 최형진: 그리고 만약 2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면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2002년 월드컵이 굉장히 크게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축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우리나라에서 월드컵 언제쯤 할 수 있어?', 이렇게 물어보기도 하는데.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면 우리나라도 머지않은 기간에 개최를 한 번 하겠네요?
◆ 김병지: 그렇죠. 아마 4년마다 했을 때의 기회보다는 훨씬 빠르게 다시금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고,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 세계에 있는 나라들이 월드컵 2년 주기로 하면 5대륙이 돌아가면서 하는 거잖아요.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다. 예전에는 인프라 문제 때문에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지금 월드컵을 치르는 나라들을 보면 다 조금만 더 인프라만 하면 다시 월드컵을 치를 수 있는 나라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축제의 큰 무대가 다시 열리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들은 다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최형진: 지금은 부회장으로 계시지만, 혹시 2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면 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 고민 같은 거 한 번 해보신 적 없으십니까?
◆ 김병지: 저는 행정적으로 발을 들였기 때문에 유명한, 또 꿈을 키우는 감독님들에게 양보하겠습니다.
◇ 최형진: 아까 전에 살짝 언급을 해주신 내용인데, 팬들 입장에서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가 선수들 혹사 문제입니다. 이미 충분히 많은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건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 김병지: 그래서 저희들이 조금 더 세밀하게 체크를 해봤을 때, 그런 것이죠. K리그가 있고 컵리그가 있고 FA컵이 있고, 또 다른 컵리그가 예전에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컵리그들을 팬들이 더는 안 본다는 거예요. 그래서 FIFA도 어떤 생각을 가지냐면 큰 대회를 치르고 작은 군소대회를 좀 정리하는 걸로 해서 스케줄을 조절하는데, 조절하는 방법 중에 옵션 1,2가 있어요. 그게 뭐냐면 A매치 대회를 한 달 간 10월 달에 한다든지, 내지는 A매치 기간을 그게 어렵다고 한다면 옵션2로써 보름간 나눠서 한다는 건데. 지금 얘기하신 선수들 혹사 문제는 대회를 줄이고 스케줄을 조절해서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는 대회를 많이 치르겠다, 그 대회는 뭐냐면 큰 대회를 많이 치르겠다는 의지를 두고 있더라고요. 혹사 문제는 지금 많은 팬들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2년 주기면 예선전도 많아지고 4년마다 준비해야 될 것들을 2년마다 하니까 선수들이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많아지는 건데, 그런 문제점들은 다 정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다음에 리그 선수들이 4년마다 월드컵하고 있는 지금 현 시점에서는 거의 30만 킬로미터를 왔다갔다 하면서 경기를 치르더라고요. 이건 기록적으로 해서 정리를 해놨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2년 주기로 하면서 스케줄을 조절하게 되면 현저하게 이동거리가 줄어들면서 선수들 혹사 문제는 집중을 더 할 수 있는 월드컵 2년주기로 간다, 이렇게 정리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최형진: 멀리 찾아볼 필요도 없이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도 지금 리그와 월드컵 예선을 병행하면서 굉장히 부상 여파가 있는데, 그런 문제는 추후 스케줄 조정을 통해서 사라질 거라는 말씀이신 거죠?
◆ 김병지: 네, 맞습니다. 지금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다가오는 시리아전, 이란전 같으면 손흥민 선수와 황의조 선수는 차출됐잖아요. 이 선수들이 들어오게 되면 아마 2~3일 전에 들어올 겁니다. 시차적응하기 전에 내지는 회복하기 전에 경기를 뜀으로써 부상위험도가 높고요. 또 다시 이란 원정을 또 가야 되는 거죠. 일주일 만에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면서 두 경기를 치른다는 것, 그리고 그 전에 경기를 뛰고 온단 말이에요. 부상위험도가 상당히 높고 피로감이 상당합니다.
◇ 최형진: 그래서 그런 기간을 전체적으로 늘려서 선수들을 보호하겠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 제작진이 대표선수단을 많이, 지금보다 두 배 정도로 뽑아서 경기를 적게 뛰게 하거나 선수 당 경기 제한수를 두면 선수 혹사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냐는 궁금증을 표했는데, 이건 축구 잘 모르고 하는 소리 아닙니까?
◆ 김병지: 아니요. 일리 있는 말입니다. 스쿼드 자체를 두텁게 해서 저희들이 좀 잘하고 있으면, 중동에서 지금 저희들이 경기를 다 치러야 되거든요. 올해 경기 같은 경우에는요. 중동은 어쨌든 유럽이랑 가까우니까 유로파 위주로 많이 하고 국내에서 뛸 때는 중동국가 팀들이 대한민국으로 오기 때문에 피로감이 더 들잖아요. 국내파 위주로 해서 대응을 한다면 피로감이라든지 집중력이 있는 것들에 대한 보안책을 할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한 준비는 스쿼드가 탄탄해지면 된다는 거죠. 그래서 인원수를 많이 해서 운영하는 방법은 벤투 감독님이 앞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애청자께서는 '축구팬의 입장으로 본다면 1년에 한 번씩 해서 좋을 것 같다'고 하셨거든요. 1년에 한 번은 좀 과하죠?
◆ 김병지: 네, 이 스케줄은 절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예선전을 치르는 방법들은 줄일 대로 줄이겠지만 1년 만에 하는 것은 나갈 수 있는 나라를 선정하는 자체가 아마 스케줄 상 절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3년 주기를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건 정리되어 있는 스케줄은 369게임처럼 스케줄을 맞추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보다 더 떨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아마 2년 주기라면 선수 입장이나 팬 분들께서 염려하시는 돈하고 희소성 문제하고 선수들 혹사 문제인데, 이걸 어느 정도 염려하시는 것을 다 정리할 수 있는 범주 안에 있는 거다. 제일 문제는 돈 하고 관계되어 있는 문제기 때문에 이게 지금 이슈가 많습니다. 사실. UEFA나 FIFA의 관계가 있고요. UEFA는 유럽 국가들인데, 지금 현재 반대하는 대륙들을 보면 유럽하고 남미는 반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아시아 쪽하고 아프리카 쪽은 긍정적이고 지금 아메리카가 문제인데 그쪽은 확실하게 지금 제가 정보를 받은 게 없어가지고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축구발전을 위해서 인프라적인 문제를 필요한 나라들은 월드컵 주기를 가져가면서 돈을 벌어서 그 나라에 뿌려지는 돈을 FIFA에서 인프라를 다 만들어주거든요. 그런 나라들은 호응을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최형진: 결국 세계의 축제기 때문에 경제와 결부되어 있는 거잖아요. 우리나라는 입장이 어때요?
◆ 김병지: 제가 알기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지금 대한민국도 이걸 함으로써 실익을 따져야 되잖아요. 스케줄을 따져야 되고. 실제로 FIFA에서 준하는 범주의 대회들을 저희가 검토해서 대한민국이 생각했을 때 앞으로 나아갈 방향, 축구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긍정적일 테고 아니면 부정적일 텐데. 지금 단계에서는 긍정적인 사항을 놓고서 검토하는 단계다, 라고 보시면 정확할 겁니다.
◇ 최형진: FIFA에서 전 세계 가맹국과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죠. FIFA 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런 의사결정이 됩니까? 민주주의 방식으로 다수결 거수투표로 진행될까요? 아니면 회장이 '이거 하자' 이런 식이면 가맹국들이 따라가는 형태입니까?
◆ 김병지: 지금의 입장에서 FIFA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해야 되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한 어떤 가능성 내지 이런 것들은 아마 검토가 끝난 걸로 저희들은 알고 있고요. 실현을 시키기 위해서는 FIFA에서도 전체 나라들이 있고 대륙들이 있고, 아시아연맹처럼 이렇게 각 리그 연맹 분들이 계시잖아요. 아마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서 표로 갈 건지 아니면 어떤 방법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것들은 향후 논의되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최형진: 지금 회의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게 있습니까?
◆ 김병지: 아마 언론에 나왔던 그 범주 내에서는 검토하는 의견을 제시했고, 각 대륙 별 각 나라별 어떤 안건들을 얘기를 하는 단계일 겁니다. 어떤 거냐면 좋은 게 뭐가 있고, 안 좋은 게 뭐가 있고, 이런 건 준비가 되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의견 수렴하는 정도라고 봅니다.
◇ 최형진: 지금 아시아 최종예선 한창 진행 중이잖아요. 여러 골키퍼들 번갈아 나오긴 하는데 이렇게 선수들 뛰는 거 보시면 뛰고 싶어서 울컥하기도 하십니까?
◆ 김병지: 그런 생각 가끔 하긴 하는데, 응원하는 입장이다. 정말 많이 했거든요.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병지: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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