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먹는 코로나 치료제 쟁탈전 시작됐나..호주도 30만회분 구매

최서윤 기자 2021. 10. 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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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머크(Merck, MSD)가 개발한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아직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승인 시 170만 회분(courses)을 12억 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한 미국 정부에 이어, 태국과 호주 등 각국 정부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몰누피라비르 승인 시 170만 회분을 12억 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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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70만회분 선구매 합의..韓 포함 태국·필리핀 등도 협의 중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 제약사 머크(Merck, MSD)가 개발한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아직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승인 시 170만 회분(courses)을 12억 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한 미국 정부에 이어, 태국과 호주 등 각국 정부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머크의 치료제 30만 회분을 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맥 주사 형태의 기존 항체치료제 '렘데시비르'와 달리 알약 형태로 된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후보 물질 '몰누피라비르'는, 백신과 함께 코로나일상(위드 코로나)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위드코로나 방침을 밝힌 호주 정부는 11월 국경 재개방을 앞두고, 백신 물량 증대와 함께 머크 치료제 확보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모리슨 총리는 "18개월간 이어진 해외 여행 금지는 11월부터 풀릴 것"이라면서 "(백신과 항체치료제 등) 치료법들은 우리가 바이러스와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머크는 올해 소규모 중간 단계 임상을 진행한 결과 몰누피라비르 투여 5일 뒤 환자들 모두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델타형을 비롯해 각종 변이주에 모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 각국 경·중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부 임상 결과 몰누피라비르가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머크는 외부 감시 기관들의 권고에 따라 3상 임상을 조기 중단하고, FDA를 비롯한 각국 규제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방역의 '게임체인저'를 자신하는 몰누피라비르 확보에 각국 정부의 쟁탈전도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이미 몰누피라비르 승인 시 170만 회분을 12억 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태국 정부도 20만 명분 구입을 협의 중이며, 필리핀과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도 현재 협의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머크는 인도의 일반의약품 제조사 몇 곳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저개발국과 중산층 국가에도 약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호주는 수도 캔버라와 최대 도시 시드니, 멜버른의 델타 변이 유행으로 몇 주간 봉쇄 조치를 견뎌온 뒤 방역 해제를 앞두고 있다. 성인 인구의 백신 1차 접종률은 이날 오후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황이 상대적으로 개선됐을 뿐, 감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2500여만 규모 호주의 전일 신규 확진자는 2019명, 사망자는 12명 발생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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