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잡는 선진국,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내걸리다

김지숙 2021. 10. 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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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의 개천절 연휴가 끝난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삼거리 한 빌딩에 초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가로·세로 30미터 크기의 대형 현수막에는 잔혹한 개 도살 장면과 함께 '개 잡는 선진국,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가 펼쳐졌다.

단체는 지난 7월 식용개 도살 및 실태 조사보고서 '반려동물? 대한민국의 개들은 이렇게 도살된다'를 펴내고, 당시 조사 대상지였던 여주 불법도살장을 급습해 불법도살 실태와 열악한 환경 등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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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동물해방물결, 홍대 앞 빌딩에 '개 도살 금지' 현수막 시위
"정부는 하루빨리 개 식용 종식 구체적 로드맵 마련해야"
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삼거리 한 건물에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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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의 개천절 연휴가 끝난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삼거리 한 빌딩에 초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가로·세로 30미터 크기의 대형 현수막에는 잔혹한 개 도살 장면과 함께 ‘개 잡는 선진국,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가 펼쳐졌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이날 홍대입구역 인근 빌딩에 올라 현수막을 펼치며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이 내건 현수막에 등장한 잔혹한 사진은 단체가 지난 여름 벌인 조사 과정에서 실제로 포착한 장면이다.

단체는 지난 7월 식용개 도살 및 실태 조사보고서 ‘반려동물? 대한민국의 개들은 이렇게 도살된다’를 펴내고, 당시 조사 대상지였던 여주 불법도살장을 급습해 불법도살 실태와 열악한 환경 등을 폭로했다. 당시 도살장에서는 도살을 앞둔 개 60여 마리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15마리의 개가 구조됐다.(▷관련기사: [영상] 개 도살장에서 벌어지는 ‘고통사’…개 식용 산업의 실체)

지난 7월 동물해방물결의 잠입조사를 통해 그러난 도살장 영상에서 수백 마리의 개들은 대부분 입이나 몸에 전기봉(전기쇠꼬챙이)이 찔려 감전사했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이날 퍼포먼스는 지난 9월27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개 식용 금지 신중 검토’를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유명 정치인과 국내외 언론 다수가 개 식용 문제를 다루며 사회적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동물해방물결은 “농림부, 식약처 등 관할 부처가 계속에서 ‘사회적 합의가 아직’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엇박자가 계속된다면 개들의 고통은 기약없이 가중될 것”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구체적인 로드맵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 불법 개도살장, 경매장 실태 파악 및 단속 △‘식용 개 도살 및 판매 금지’ 법제화 △관련 산업과 사회적 갈등을 종식할 로드맵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 식용 금지 검토’ 지시 이후에도 정부는 여전히 ‘사회적 합의’를 운운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개 식용을 동물학대 로 규정하고 관련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캠페이너는 “현직 대통령까지 개 식용 금지를 거론하며 선명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정부는 이를 구체적인 실행에 옮겨 개들을 오랜 학대와 착취로부터 구해야 한다”며 “2018년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던 국민청원의 답변처럼 이번에도 유야무야 넘어가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18년 8월 청와대는 ‘개·고양이 도살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켜달라’는 국민 청원에 국민 40여 만명이 동의를 표해 이에 대한 공식 답변으로 가축에서 개를 제외하도 하는 축산법 관련 규정 정비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동물해방물결은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캠페인 누리집(www.stopdogslaughter.com)을 통해 개식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단체는 식용 개 도살과 거래가 법적으로 금지될 때까지 서명 운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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