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반점이 피부에 생기는 '백반증' 주변의 배려 필요

이병문 2021. 10. 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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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닌 세포 스스로 파괴설 등 원인 다양
백반증 환자의 30%에서 유전적 소인 발견
피부색 달라 대인관계 위축·기피증 발생
발병 초기 전문의와 상의후 치료 결정을
손에 발생한 백반증을 레이저로 치료하고 있다.
백반증은 경계가 뚜렷한 백색의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피부색을 나타내주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자가면역세포의 이상 증상으로 백반증이 발생한다는 자가면역설과 멜라닌 세포 스스로 파괴된다는 자가파괴설, 비정상적인 기능을 가진 신경세포가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멜라닌 세포를 손상시킨다는 신경체액설 등을 발병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각각의 학설이 하나의 원인으로 백반증을 발생시키기 보다는 각각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백반증을 발생시킨다고 보고 있다. 백반증 환자 중 약 30%에서 유전적 소인이 발견되고 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물리적 압박, 자외선 과다 노출 등으로 일상에서 백반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반증은 유아부터 노인 인구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병하지만 젊은 층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피부색이 남들과 다른 것 이외에 다른 통증이 없는 백반증이지만 피부색이 다름으로 인한 심리적인 거부감으로 대인관계에서 위축감을 느끼면서 심한 경우 대안기피증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변 사람들도 백반증 환자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게 필요한 피부질환이다.

관심을 가지고 백반증 환자를 대하기 보다는 무관심의 평범함으로 대하는 것이 백반증 환자에게 더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준다.

백반증은 발병 후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효과가 높아진다. 우드등 검사로 백반증 유무를 간단하게 판단할 수 있지만 때로는 조직검사와 혈액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피부과 전문의 진료 후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백반증의 초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흰색의 반점 형태로 보이지만 백반증이 아닌 경우도 있어 백반증 감별 후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백반증과 유사한 피부질환으로는 중년 이후의 노인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특발물방울모양멜라닌저하증이나 곰팡이균에 의한 어우러기, 백색비강진, 염증후저색소침착 등이 있다. 이들 피부질환은 백반증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전혀 다른 피부질환으로 백반증 치료 방법으로는 치료 효과가 없으며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반증의 치료 방법은 엑시머 레이저치료, NBUVB 광선치료,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 및 주사치료와 표피 이식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발병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발병한 기간과 부위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백반증 발병 초기에 상태에 따라 엑시머 레이저와 NBUVB 광선치료를 할 경우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엑시머 레이저의 경우 특정 부위도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연고제 도포와 병행 치료를 할 경우 치료 효과가 더 높다"며 "백반증 크기와 발생 위치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백반증 치료시 주의 사항으로는 치료 부위를 햇볕에 노출할 경우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줘야 하고, 백반증 부위에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평소에 가벼운 운동과 자기 개발을 통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백반증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되는 마음으로 백반증을 감추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백반증을 감추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주변과 같이 동화되어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의 배려도 필요해 보인다.

※ 도움말 =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전문의·의학박사)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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