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알카에다' 거칠어진 이재명의 입..본선 악영향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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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 직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야권의 공세에 맞선 이재명 후보의 '정면돌파식' 대응이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불러오고 있지만 이같은 '센 발언'이 되레 대장동 의혹 사건을 환기시키면서 본선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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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과' 희석, 대장동 여론만 환기시켜.."본선서 다른 면모 보일 것"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 직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야권의 공세에 맞선 이재명 후보의 '정면돌파식' 대응이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불러오고 있지만 이같은 '센 발언'이 되레 대장동 의혹 사건을 환기시키면서 본선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본선 직행을 목전에 둔 이재명 후보는 최근 야권을 향해 독한 발언을 연일 쏟아내면서 대장동 의혹 공세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 설계자로 지목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자 발언 수위를 높이며 선 긋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4일) 서울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야권의 공세에 "노벨이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황당한 소리가 국민의힘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노벨이 화약 발명, 설계를 했다고 해서 알카에다(9·11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 단체) 9·11 테러를 설계한 게 될 순 없다"며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언론이 대장동 개발 사업을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어 국민이 알기 어려운 괴물로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부산 엘씨티 사건을 언급 "그것을 조사하면 천지개벽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제게 권한이 생기면 반드시 재조사해서 전부 다 감옥에 보낼 생각"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재명 후보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도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 등에 대해 (책임자가)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공직자가 다 사퇴해야 한다"며 "한전(한국전력) 직원이 뇌물을 받고 부정행위 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냐"고 물었다.
그간 "돈이 마귀",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 등 발언으로 야권을 몰아 붙인 이재명 후보의 입이 더 독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는 대장동 국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경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수위 높은 발언이 계속될 경우 본선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후보가 유 전 본부장의 구속에 대해 "지휘했던 직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지만, 거친 표현이 부각되며 자신이 내세운 도덕적 책임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5일 "이재명 후보의 발언으로 열렬한 지지자들은 더 열렬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지 모르지만 사건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재명 후보 발언으로 사건을 인식하게 될 수 있다"며 "본선으로 가서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는 이같은 후보의 발언이 중도층의 표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중도층은 실질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 실력이 있냐 없느냐 등을 골고루 놓고 평가할 것"이라며 "지금 국면에서는 기득권의 저항이 거세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부동산 불로소득을 타파할 수 있는 후보라는 측면에서는 (후보의 발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수위 높은 발언이 캠프 차원의 전략은 아니다"면서 "본선에서는 안정감 있는 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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