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갯벌, 소중한 자연유산이자 탄소중립 중요한 대안"
올 들어 우리나라의 갯벌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26일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그보다 앞선 6월에는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갯벌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연간 승용차 11만대가 배출하는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이러한 갯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첫 틀을 마련했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제1차 갯벌 등의 관리 및 복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통해 지금까지 습지보전법으로만 관리해 온 갯벌을 체계적·과학적으로 정비,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탄소중립이 화두로 떠오른 지금, 생태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폭넓게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갯벌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그동안 우리가 정확하게 잘 몰랐던 갯벌, 알고보면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갯벌, 그 갯벌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 한다.
우리나라의 갯벌과 그 존재가치에 대해 김종성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에게 물어봤다. 김 교수는 해양학·해양생명·해양환경·해양생태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해양학자다. 서울대학교 전 갯벌연구센터장으로 현재는 독도·울릉도해역연구센터장, 연안융복합연구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 해양환경의 생태적 우수성과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국내 갯벌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국내 갯벌에 서식하는 미지의 동식물을 최초로 발견하기도 했다. 지난 6월 국내 갯벌의 탄소흡수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다음은 김종성 교수와의 일문일답.
- 많은 이들이 갯벌하면 바다에서 볼 수 있는 풍경, 그런 막연한 이미지만 떠올리는데요 정확하게 갯벌이 무엇인지, 또 국내에는 얼마나 많이 분포해 있는지, 갯벌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갯벌’은 바닷가의 넓은 들을 뜻합니다. 밀물 때는 바닷물로 덮여 있고 썰물 때에 육지로 드러나는 연안이나 강 하구의 평평한 지형이지요. 과거에는 한자어로 마른 땅이란 뜻을 가진 일제 강점기 용어인 ‘간석지’란 말을 많이 썼는데 1980년대 이후 학계에서 순우리말인 ‘갯벌’로 통일해 사용하면서 정착됐습니다.
사실 갯벌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바닷가 풍경 중 하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흔치 않은 지형입니다. 그 이유는 갯벌이 만들어지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요 완만한 지형, 얕은 수심, 높은 조차, 그리고 충분한 토사의 공급이 모두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 모든 조건을 가장 잘 갖춘 곳이 바로 우리나라의 서남해 바다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서해안은 움푹 들어간 만이 우세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인해 조차가 크고 서해안으로 들어오는 큰 강이 많아 다량의 토사가 공급돼 그만큼 더 넓은 갯벌이 발달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갯벌 풍경이 바다에 가면 당연히 있을 것 같지만 세계 5대 갯벌이라 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보기 드문 지형입니다.
갯벌은 바닥의 퇴적물 입자 크기에 따라 세립질 점토로 구성된 니질(뻘)갯벌과 굵은 모래알이 섞여 있는 사질(모래)갯벌로 구분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뻘갯벌이 많거나 우세했지만 대부분의 뻘갯벌은 간척으로 사라졌고 지금은 뻘이 약간 썩인 모래갯벌이 대부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갯벌은 남한만 따져보면 서해의 경우는 강화도에서부터 목포까지 약 2100㎢, 남해안의 경우 순천만이나 낙동강 하구갯벌 등 약 400㎢로 대략 2500㎢ 규모의 갯벌이 있습니다. 서울시 4배 혹은 제주도보다도 큽니다. 남북한을 모두 합해 약 5000㎢ 규모가 되니 국가 차원에서도 세계적 규모의 갯벌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 이러한 갯벌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와 우수성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다양성’에 있다는 점입니다. 갯벌은 수많은 해양생물의 서식처이자 산란처로 바다 생태계를 지탱하고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니까요. 특히, 갯벌 퇴적물 표층에 사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저서성 규조류는 수많은 해양생물에게 아낌없이 퍼주는 바다의 보배입니다.
갯지렁이·고둥·게와 같은 갯벌의 대표적인 저서동물은 갯벌이 노출되면 스멀스멀 움직이며 퇴적물 속의 규조류를 신나게 긁어먹습니다. 물이 차 있을 때도 조개·새우·치어와 같은 다양한 생물들이 떠다니는 규조류를 골라 먹으면서 행복한 만찬을 즐깁니다. 이 저서성 규조류의 갯벌 일차생산력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곳이 바로 우리나라 서해바다입니다. 이러한 규조류의 일차생산력을 바다생물과 생태계를 지원한다고 해서 ‘지원서비스’라 부르는데 우리나라는 규조류의 지원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단위면적당 생물 종수로는 우리나라 해양생물다양성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또 갯벌은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갯벌의 수많은 어패류는 우리에게 풍요로운 식탁을 제공합니다. 이를 ‘공급서비스’라고 하는데 자연 갯벌이 공급해주는 어패류는 실로 막대한 경제적 혜택을 줍니다. 갯벌의 수많은 어패류 수산자원을 모두 경제적 가치로 따진다면 천문학적인 숫자일 겁니다. 비단 먹거리뿐만 아니라 갯벌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자원적 가치는 무궁하지요. 화장품·페인트·탈취제·접착제·필터 등 친환경 제품이나 요즘은 의약품의 천연원료로 활용되는 생물자원이 많습니다.
갯벌의 또 다른 중요한 가치는 ‘조절서비스’에 있습니다. 갯벌은 육상에서 강과 하천을 거쳐 바다로 유입되는 각종 유해성 오염물질과 쓰레기를 정화해 주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갯벌의 흙이 유해물질을 흡착·제거하고 또 다양한 갯벌생물이 폐수와 오염물질을 걸러 먹고 분해하면서 정화를 해줍니다.
최근 연구를 통해 밝힌 사실 하나를 소개하자면 창원시에 작지만 ‘봉암갯벌’이 하나 있습니다. 이 봉암갯벌의 정화능력을 알아봤는데 0.2㎢ 남짓한 봉암갯벌이 1년에 최대 약 550kg의 총인을 제거해 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연간 인의 하수처리비용으로 환산해보면 약 3200만원에 해당하는데 우리나라 전체 갯벌로 확장해서 계산하면 대략 4000억원에 이릅니다. 인 하나만 제거하는데 이 정도의 경제적 혜택이 있으니 수많은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는 실로 막대하다고 볼 수 있죠. 이 외에도 갯벌의 조절서비스는 재해방지, 기후조절, 탄소흡수 능력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사회문화적 가치를 대변하는 ‘문화서비스’도 있습니다. 여가·관광·치유·연구·교육 등 다양한 목적으로 우리는 갯벌을 이용하고 그 혜택을 받는데 이런 서비스가 바로 문화서비스입니다. 문화서비스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갯벌의 역할과 가치는 실로 대단하고 매우 다양한 부문에서 경제적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슈퍼마켓 그 이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특히, 그중에서도 탄소중립과 관련해 갯벌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네, 맞습니다. 지구촌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단어가 바로 탄소중립일 것 같은데요. ‘탄소중립’이란 말 그대로 배출되는 탄소량과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하여 순 배출량이 ‘제로(0)’가 되게 한다는 것인데요 여기서 문제가 되는 물질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입니다. 실상 인간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행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은 피할 수 없으므로 이를 줄이거나 없애기가 절대 쉽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이제 이산화탄소 감축은 선택이 아닌 숙명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탄소중립은 쉽게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던가, 흡수량을 늘리는 것일텐데 바로 갯벌이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육상에서는 나무가 울창한 숲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 삼아 쑥쑥 성장합니다. 마찬가지로 바다의 갯벌에서도 염생식물, 해조류, 해초류, 그리고 식물플랑크톤과 미세조류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잡아먹고 흡수합니다.
중요한 것은 식물에 의해 흡수된 이산화탄소가 궁극적으로 갯벌 퇴적토에 반영구적으로 고정, 격리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바다에서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하는 생태계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블루카본’이라고 하는데 현재 바다에서 탄소감축원으로 인정하는 블루카본 서식지는 맹그로브, 염습지, 해초지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갯벌은 블루카본 서식지로 인정받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드넓은 갯벌이 있지만 갈대와 같은 염생식물이 있는 염습지(35㎢)는 매우 적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인 셈이죠. 그래서 비식생 갯벌도 블루카본으로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국가 차원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전 세계가 다시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갯벌’, 우리 갯벌을 가꾸고 복원하고 또 갯벌에 갈대와 같은 탄소흡수력이 뛰어난 염생식물을 많이 심는 것부터가 우리나라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는 한 솔루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교수님의 연구도 이와 관련해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연구였는지, 또 이를 통해 어떤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갯벌을 대상으로 국가 단위 탄소흡수 역할과 그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간략히 설명드리면, 저희 연구진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연안의 대표적인 갯벌 20여 곳에서 채취한 퇴적물을 대상으로 총유기탄소량과 유기탄소 침적률을 조사한 후, 원격탐사 기법을 활용하여 전국 단위의 연안습지 내 블루카본량을 산출하고 온실가스 흡수량을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갯벌이 약 1300만톤 규모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연간 26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이는 연간 승용차 11만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에 해당하는데 이처럼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우리나라 갯벌이 자연적으로 흡수해준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밝힌 것이지요.
전 세계적으로 국가 단위에서 해초류, 염습지, 맹그로브를 대상으로 연안습지가 보유한 블루카본 잠재량과 연간 온실가스 흡수량을 보고한 사례는 현재까지 미국과 호주 두 국가뿐이고요 갯벌을 포함한 연안습지의 블루카본량을 산정한 국가 수준의 연구로는 세계 최초에 해당합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의 하나로 우리나라가 갯벌의 역할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이 뿌듯하고 관련 연구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이러한 연구가 중요하고 또 우리가 해야 하는 이유는 남이 해결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갯벌이란 독특한 지형과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갯벌 블루카본을 인정해줄 필요도 없을 테지요. 그래서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갯벌 블루카본이 탄소감축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그리고 선도적인 연구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갯벌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지요?
갯벌의 가치가 숲의 10배, 농경지의 100배에 이른다고 세계 학계에 보고된 것은 벌써 20년 전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갯벌에 대한 생태계 서비스 가치 평가가 시작되고 실제 갯벌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편익)이 어느 정도인지는 최근에야 일부 자료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갯벌복원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0년대 후반으로 복원 역사는 20년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으나 최근까지도 갯벌복원사업이 경관개선을 위한 조경사업이나 토목공사 위주의 시설복원이라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되고 있고요. 생태적 기능 개선이라는 선진국형 복원 개념은 비교적 최근에 소개되었고 아직 갯벌복원 사업에 제대로 녹아나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지난 수십 년간 갯벌의 가치와 생태적, 사회경제적 중요성은 꾸준히 논의 발전되어 왔고 대국민 인식만큼은 이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부분은 고무적입니다. 최근에는 갯벌체험이나 관광, 그리고 해양치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갯벌의 문화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학계와 정부의 꾸준한 노력으로 이제 갯벌이 ‘쓸모있는 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갯벌 생태복원을 골자로 하는 ‘갯벌 및 그 주변지역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복원에 관한 법률’(약칭 갯벌법)이 제정된 것 또한 반가운 일입니다. 법률 제정 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한데요. 갯벌법에서 주목할 점은 관리구역의 범위인데 갯벌 관리의 공간적 범위를 갯벌과 그 주변지역으로 정의해 바닷가와 수심 6m 이내 해역까지 확장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때에도 그 공간적 범위를 수심 6m로 했다는 점도 갯벌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갯벌의 위쪽인 바닷가는 물론, 썰물 때도 드러나지 않는 수심 6m 정도의 얕은 바다까지를 함께 관리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갯벌에 서식하는 수많은 해양생물의 서식공간과 산란·이동 등의 생태적 활동 영역까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선진국형 생태 개념이 수용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갯벌 관리가 이제 선진적 관리 체제로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것이죠. 바꿔말하면, 갯벌과 그 생태계를 구조뿐 아니라 기능적 측면까지를 함께 고려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학계의 과학적 의견과 노력이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갯벌법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해양정책의 큰 성과라 할만합니다.
- 이와 관련해 정부가 갯벌의 보전과 관리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책적으로 어떤 노력들이 더해져야 할까요?
최근 해양수산부에서 발표한 ‘갯벌복원사업’은 수산자원 확보, 생물다양성 증진, 생태관광 활성화와 같은 다양한 부문에서 갯벌의 생태계 서비스를 증진함은 물론 급변하는 기후위기에서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종합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향후의 갯벌복원사업이 탄소중립 실현의 한 축이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탄소중립 시대에 있어 갯벌의 보존과 관리는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을 증진시키는 갯벌조림(염습지화)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미국·유럽·호주, 그리고 홍콩 등 아시아 국가까지 최근 연안에 염생식물 서식지를 조성하여 탄소흡수력을 증진하는 사업이 한창입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갯벌조림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갯벌의 상부에 서식하는 염생식물은 육상의 나무와 비교하여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 있어 비용 대비 그 효과가 매우 크고 갯벌조림사업은 염생식물의 식재 이후 추가관리가 거의 필요 없어 육상조림사업에 비해 편익이 월등히 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탄소중립의 길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이자 극복해야 할 숙명이며 2021년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한 시기입니다. 가깝게는 2030년 탄소 감축목표 상향과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실천과 담대한 도전이 요구되고요. 이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갯벌이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자연유산이면서 동시에 탄소중립의 중요한 대안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향후 갯벌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민관과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요?
갯벌은 공유지입니다. 갯벌은 국가가 책임을 지고 보전하고 관리해야 할 우리나라의 영토죠. 물론 여기에는 과학, 정책, 그리고 홍보까지 삼박자가 착착 맞아 떨어져야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비단 갯벌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 누리는 많은 자연생태계 모두 잘 보전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이겠죠.
최근 갯벌에 관한 과학연구는 매우 활발해졌고 그 수준도 꽤 높아졌습니다. 그간 정부의 해양과학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 꾸준히 있었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갯벌 정책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습니다. 학계와 여러 해양수산 관계기관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우리나라 바다와 갯벌의 환경과 생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빅데이터도 구축해 왔습니다. 이제는 구축된 빅데이터를 잘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꼭 필요한 정책만 제때 잘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갯벌에 대한 홍보와 교육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갯벌 블루카본에 대한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와 교육에 대한 지원이 있다면 탄소중립의 장래는 밝아지겠죠. 이번 우리 서울대 연구진의 블루카본 연구성과가 50여개 언론매체와 유튜브 등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것을 보고 홍보의 중요성과 파급효과를 실감했습니다. 2050탄소중립을 견인할 우리의 다음 세대인 초·중·고등학생들에게도 갯벌의 가치와 중요성을 더 많이 알려야 합니다. 2050년에 살아갈 우리 자식들에게 풍요롭고 아름다운 ‘숨쉴 수’ 있는 우리 바다와 갯벌을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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