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식품발 '아나필락시스' 환자 10년새 170명→616명 크게 늘어
[경향신문]
최근 10년간 음식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 쇼크로 내원하는 소아·청소년 환자가 크게 늘었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음식의 유해작용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진료를 받은 0~9세 환자는 433명으로 지난 2011년(85명)에 비해 5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19세 환자는 85명에서 183명으로 늘었다. 20세 미만 기준 전체로 보면 170명에서 616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는 외부에서 들어온 항원에 대해 매우 심각하고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을 말한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의식저하,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음식, 약물, 곤충 등으로 다양한 편으로 소아·청소년의 경우 ‘식품’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16개 대형 병원 등에서 2016년 11월부터 2019년 1월3일까지 아나필락시스 증상으로 진료받은 생후 2개월~84세 환자 558명을 분석한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의 ‘국내 아나필락시스 발생 및 재발 양상과 위험요인 조사연구’ 보고서를 보면, 증상자의 60%(335명)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이다.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아나필락시스 원인 가운데 84.8%(284명)가 식품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청소년의 식품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284건 중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한 원인 식품은 계란(25.4%)이었고 우유(18.0%), 호두(9.5%), 기타 견과류(8.1%), 밀(8.1%), 땅콩(4.9%), 키위(4.2%), 메밀(3.2%)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국가건강검진(일반건강검진, 영유아건강검진)에는 ‘알레르기 검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국가건강검진에 알레르기 검진을 포함하면 과잉 진료를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정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소아·청소년의 음식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수진 사례가 크게 늘었다”면서 “소아·청소년의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영유아검진 등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알레르기 검진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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