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연락통신선 복구' 영수증 청구하는 北.."美 눈치보지 말고 남북관계 개선 행동 나서라"

임재섭 2021. 10. 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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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틀째인 5일 북한의 대남선전매체가 남한 정부를 향해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하자마자 '남한에 영수증'을 청구한 셈이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한국을 향해서는 적극적으로 대북 적대 정책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남한의 군비증강에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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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관계자가 개시통화를 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통신연락선을 55일 만에 복원했다. 통일부 제공 영상 캡처=연합뉴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틀째인 5일 북한의 대남선전매체가 남한 정부를 향해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하자마자 '남한에 영수증'을 청구한 셈이다.

대남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리철룡 조국통일연구원 명의의 기고문에서 "북남(남북)관계를 발전시키자면 남조선 당국이 민족자주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체는 "남북관계 개선은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며 누구의 도움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을 허용하면 오히려 복잡성만 조성되고 언제 가도 민족문제를 우리 의사와 이익에 맞게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나갈 때만이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조국통일연구원은 노동당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 산하 기구여서 사실상 북한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한이 미국을 설득해 대북제재 완화 등 적대시 정책 철회에 직접 나서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한국을 향해서는 적극적으로 대북 적대 정책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남한의 군비증강에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남측의 군사훈련과 첨단 무기 도입 등과 관련해 "현실은 남조선 위정자들이 불어대는 귀맛(듣기) 좋은 대화와 평화 타령이 대화상대인 우리를 안심시키고 저들의 불순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시간을 얻으려는 속임수"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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