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없었으면 힘들었겠다" 잘 데려온 방출 선수들, 아직 살아있네

이상학 2021. 10. 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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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마저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상대팀에 있을 때 (이용규가) 정말 싫었다. 끈질긴 승부욕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 골치 아픈 선수였다. 부채꼴 타격이라 코치 때 수비 위치를 이동하는 것도 어려웠다"며 "우리 팀에 와서 야구 인생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올해 이용규마저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기록적인 면도 그렇고, 팀 리더로서 어린 선수들에 전하는 메시지도 크다. 체력만 잘 세이브해주면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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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이용규마저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외야수 이용규(36)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11월 한화의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의해 방출 통보를 받은 뒤 키움과 계약을 했다. 연봉 1억원, 옵션 5000만원 포함 최대 1억5000만원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한화에서 받은 연봉 4억원의 반값도 되지 않았다. 

이정후를 제외하면 확실한 풀타임 붙박이 외야수가 없었던 키움은 임병욱이 군입대하면서 외야 뎁스 강화가 필요했다. 때마침 방출 시장에 나온 이용규를 잽싸게 데려왔고, 기대 이상 활약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이용규는 115경기에서 타율 2할9푼 113안타 37타점 72득점 17도루 63볼넷 39삼진 출루율 3할8푼9리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에 이어 팀 내 타율, 출루율, 도루 모두 2위에 올라있다. 팀 OPS 8위(.721)로 화력이 예전 같지 않은 키움에서 이용규의 비중이 크다. 수비에서도 좌익수, 우익수를 오가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상대팀에 있을 때 (이용규가) 정말 싫었다. 끈질긴 승부욕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 골치 아픈 선수였다. 부채꼴 타격이라 코치 때 수비 위치를 이동하는 것도 어려웠다"며 "우리 팀에 와서 야구 인생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올해 이용규마저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기록적인 면도 그렇고, 팀 리더로서 어린 선수들에 전하는 메시지도 크다. 체력만 잘 세이브해주면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칭찬했다. 

이용규와 함께 한화의 방출 칼바람을 맞았던 투수 안영명(37)도 KT에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연봉 7000만원, 옵션 5000만원으로 총액 1억2000만원에 KT와 계약한 안영명은 33경기에서 33⅓이닝을 던지며 1패4홀드 평균자책점 4.31 WHIP 0.99를 기록 중이다. 특유의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로 분투하고 있다. 

KT 위즈 안영명 /OSEN DB

6월에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2군에 다녀왔지만 후반기 6경기 평균자책점 1.23으로 반등했다. 이기는 상황뿐만 아니라 지고 있는 상황까지 폭넓게 나서며 KT 불펜의 다용도 카드로 쓰이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느 상황에서도 다 쓸 수 있는 투수다. 잘해주고 있다"며 "제구가 되는 투수라 걱정이 없다"고 신뢰했다. 

LG에서 방출돼 NC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외야수 전민수(32)도 빼놓을 수 없다. 57경기 타율 2할6푼2리 22안타 3홈런 14타점 OPS .731의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14일 창원 키움전에서 데뷔 첫 만루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득점권 타율 3할1푼8리로 찬스를 살리며 후반기 NC 외야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모든 방출 선수들이 빛을 본 건 아니다. 롯데에서 방출돼 LG로 옮긴 좌완 고효준(38)은 2군 26경기 3승2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고 있지만 1군 콜업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고향팀 삼성을 떠나 한화에서 기회를 잡은 투수 정인욱(31)도 1군 8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82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키움에서 방출된 뒤 독립야구단을 거쳐 6월 SSG와 계약한 사이드암 신재영(32)도 1군 1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46으로 고전하고 있다. LG에서 방출돼 KIA 육성선수로 계약한 우완 이준형(28), KT 방출 후 일본 사회인 야구를 거쳐 SSG에 온 좌완 한두솔(24)도 2군에서 나란히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군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waw@osen.co.kr

NC 다이노스 전민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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