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81 철벽 불펜+160km 외인, 4년만의 가을야구 이끄는 주역될까[SC핫포커스]

김영록 2021. 10. 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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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철벽 불펜이 5강 경쟁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4일까지 롯데의 후반기 성적은 25승18패4무(0.581). 통합 성적은 8위지만, 후반기 성적만 따지면 두산 베어스(24승17패5무)에 이어 전체 2위다.

9월 들어 다소 흔들리며 5강권에서 멀어지는듯 했지만,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다시 추격에 불을 붙였다.

선발일 때도 153~4㎞에 달하던 프랑코의 직구는 불펜에선 최고 158.6㎞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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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롯데 최준용과 포수 안중열이 이닝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0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철벽 불펜이 5강 경쟁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4일까지 롯데의 후반기 성적은 25승18패4무(0.581). 통합 성적은 8위지만, 후반기 성적만 따지면 두산 베어스(24승17패5무)에 이어 전체 2위다. 9월 들어 다소 흔들리며 5강권에서 멀어지는듯 했지만,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다시 추격에 불을 붙였다.

마무리 김원중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전반기 5번의 블론을 겪으며 12세이브에 그쳤던 김원중은 후반기 들어 블론 없이 무려 18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뒷문 단속을 책임지고 있다. 무승부도 승리도 어김없이 지켜낸다.

더욱 눈에 띄는 선수는 필승조 최준용(20)이다. 그는 후반기 22경기에 출전, 22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2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81의 짠물 투구다.

나이는 어리지만 구위는 리그 최고를 다툰다. 시즌초 부상 이탈로 올시즌 목표였던 롯데 한시즌 최다홀드(25홀드·오현택) 경신은 어려워졌다. 오히려 덕분에 홀가분하게 2017년 이후 4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란 목표를 향해 더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부상 후 재활을 거치면서 공끝이 한층 예리해졌다. 특히 150㎞를 상회하는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멀티이닝과 연투에도 거침없다. 지난주말 10월 1일 KT전부터 3일 NC 다이노스전까지 3연투에도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내며 팀의 연승을 지켜냈다.

특히 최준용은 지난해 30이닝을 채우지 않아 신인왕 자격을 유지했다. 당초 이의리(KIA 타이거즈)의 독주 체제가 예상됐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이의리가 선발투수인데다 평균자책점 3.61의 안정감이 돋보이지만, 100이닝도 채우기 전에 부상으로 시즌아웃됨에 따라 '어차피 신인왕은 이의리' 구도는 크게 흔들린 상황이다.

불펜으로 이동한 프랑코. 스포츠조선DB

래리 서튼 감독은 올시즌 마운드의 양과 질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불펜의 경우 최준용 김원중 외에 구승민 김진욱 김도규 등 좋은 구위를 지닌 불펜들이 많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강윤구와 이강준도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160㎞ 광속구 외인' 프랑코가 더해졌다. 프랑코는 9월 30일 KT 위즈전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원래 미국에서 불펜으로 뛰던 선수고, 영리한 경기 운영능력 보다는 독보적인 직구가 인상적인 선수인 만큼 불펜에서 뛰는게 팀의 가을야구에 더 도움된다는 게 서튼 감독의 판단.

프랑코도 "언제든 나갈 수 있다"며 새삼 의욕을 불태우는 상황이 됐다. 선발일 때도 153~4㎞에 달하던 프랑코의 직구는 불펜에선 최고 158.6㎞까지 나온다. 이 공은 사직구장 전광판에는 160㎞로 찍혔다.

프랑코가 빠진 선발진은 스트레일리와 박세웅이 원투펀치를 이루고, 이인복 서준원 이승헌이 뒤를 받친다. 최영환도 언제든 출격할 수 있게 준비중이다.

후반기 들어 부진했던 타선도 9월을 기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롯데는 4일 기준 9월 이후 팀 타율(2할8푼8리) 타점(154타점) OPS(0.768) 1위 팀이다. 이대호와 전준우를 똘똘 뭉친 선수들이 진심으로 가을을 겨냥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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