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3강 승부처는 여기..핫코너를 지키는 세 남자

안승호 기자 2021. 10. 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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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왼쪽부터 황재균(KT), 이원석(삼성), 김민성(LG). 경향신문 DB 및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3일 문학 KT-SSG전 8회말 2사 만루. 5-4로 박빙 리드를 지키던 KT는 비로소 한숨을 돌리는 것 같았다. 만루에서 나온 SSG 고종욱의 타구가 평범하게 3루수 앞으로 굴렀다.

그러나 반전이었다. KT 3루수 황재균이 애매하게 튀어오른 바운드에 포구 타이밍을 놓쳐 타구를 뒤로 흘렸다. 3루 주자가 홈을 밟고 추가 실책까지 이어지며 2실점. KT는 5-6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9회 다시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하마터면 연패의 그림자를 이번주까지 끌고 올 수 있는 위기였다.

황재균은 KT 공수를 이끄는 간판선수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실책은 12개로 지난해(13개)와 비교해도 많은 편은 아니지만 97경기에만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적은 것도 아니다. 황재균은 지난해 134경기에 출전했다.

1987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4세. 사실 핫코너를 지키는 3루수로는 고비를 넘어가는 시기다. KBO리그 레전드 그룹의 한대화 전 한화 감독은 1994년 LG 4번타자 겸 3루수로 뛰며 팀에 우승을 안겼지만, 내야 또는 파울 라인 바깥쪽으로 까다로운 뜬공이 올라오면 당시 신인 유격수이던 류지현 현 LG 감독에게 타구 처리를 거의 맡겼다. 그 해 한대화 전 감독의 나이 만 34세였다.

올시즌 3강인 KT와 삼성, LG의 주전 3루수는 모두 공수 겸장 선수다. 그러나 모두 30대 초중반을 넘어가는 베테랑이다.

삼성 3루수 이원석은 1986년생으로 만 35세다. 이원석 또한 핫코너를 사수하는 3루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최근에는 볼을 글러브에서 빼는 동작이 매끄럽지 않아 송구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는 장면을 몇 차례 보였다.

LG 3루수 김민성은 1988년생으로 만 33세. 이들 중 가장 어리다. 3강 3루수 가운데 수비력이 가장 견고하다. 다만 전반기에 완벽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틈이 보이는 장면을 노출하기도 했다.

3루수는 강한 타구가 숱하게 굴러가고, 날아가는 곳이다. 결정적 수비 장면도 자주 나온다. 이들이 수비에서 흔들리면 소속팀 공격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들의 공수에서의 활약은 소속팀의 공수 밸런스로 바로 나타난다.

황재균은 타율 0.309 OPS 0.805로 여전히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320으로 믿음직하다. 이원석은 타율 0.243으로 내림세를 보였지만, 득점권 타율이 0.321로 팀내 주전 선수 가운데 으뜸이다. 특유의 노림수 타법이 여전히 결정적 승부처에서 상대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김민성은 올시즌 타격 침체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즌 타율 0.215로 2013년 히어로즈에서 풀타임 1군 첫 시즌을 보낸 뒤 바닥이다. 그러나 9월 이후로는 타율 0.273으로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다. 김민성의 공격력이 살아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LG 타선의 상하위 타순 밸런스도 달라진다.

시즌 3강의 핫코너를 지키는 세 남자. 이들의 움직임에 뜨거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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