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삼성 갤S20으로 전술공격, 우리군은 '보안규정상' 불가능

김진표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미군은 삼성 스마트폰을 전술공격 등에 활용하는 것과 달리 우리 군은 보안규정 때문에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육군은 스마트하고 강한 부대를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육군본부 및 야전부대에 군 전용 업무망인 '아모스(AMOS·Army Mobile Office System)'가 탑재된 휴대전화기 1200대를 시범 운용 중이다. 그러나 현행 '국방보안업무훈령'에는 보안칩 삽입 같은 하드웨어 방식의 보안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스마트폰을 군사작전에 전혀 활용할 수도 없고, 심지어 군사통제구역에 휴대전화 반입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이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는 삼성의갤럭시 S20 기종이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보안 프로그램 녹스(Knox)와 국정원이 인증한 KCMVP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한 개의 휴대전화를 통해 개인용은 물론 군사용 업무를 철저하게 분리해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대일정관리, 군사용 업무 결재, 군인끼리의 비공개 대화 등을 구현할 수 있으며 보안이 중시되는 군사용 파일은 클라우드에서만 이용할 수 있을 뿐 개인 전화에 일절 저장되지 않게 설계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에서는 보안규정을 이유로 전술적인 활용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군 측은 우리 군과 같은 삼성 휴대전화와 프로그램을 군사 작전용으로 사용 중이다. 미군은 실제 전장에서 전술공격은 물론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쉽게 찾도록 돕는 기능을 넣어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미군의 군사 작전용으로 개발한 '갤럭시S20 택티컬 에디션'은 갤럭시S20 제품을 기반으로 미군이 요구하는 사양과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판매되지 않는다.

김 의원은 "국방부 장관은 국방보안업무훈령을 즉시 고쳐 육군의 목표처럼 스마트 강군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