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즈, 여전한 성장티즈

아이즈 ize 박현민(칼럼니스트) 2021. 10. 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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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박현민(칼럼니스트)

사진제공=KQ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티즈는 여전히 성장기다. 물론 그들이 데뷔 이후 3년간 일궈놓은 결과물의 누적 총량은 이미 어마어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들에게 '성장기'라는 용어를 끌어다 붙인 이유는 단순명료하다. 그들이 이제껏 보여준 모습보다 앞으로 써내려갈 스토리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방대함을 명확하게 언급하고 싶어서다. 그것은 에이티즈를 겨눈 의미심장한 가능성이요, 확신에 찬 기대감이기도 하다. 그저 하나 확실한 것을 꼽자면, 전 세계적으로 핫하다는 K-팝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 지금 꺼낸다면 거기에 반드시 에이티즈를 포함시켜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4세대 아이돌'의 선두 그룹이라는 수식어는 허명이 아니다.

앞서 지난 9월 13일 일곱번째 미니앨범 '제로 : 피버 파트3(ZERO : FEVER Part.3)'로 6개월 만에 컴백한 에이티즈는 예정된 3주의 여정으로 축적된 무대 갈증 일부를 해소시켰다. 그리고 곧장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2019년과 2020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의 '월드와이드 팬 초이스', 2020년 '골든디스크 시상식'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올해 초 '가온차트 뮤직어워드'의 '올해의 월드루키상' 등 수 개의 상을 수상하며 차근차근 딛고 위로 올라서 거머쥔 뜻깊고 유의미한 수상이다.

트로피뿐만 아니다. 지난 4일 0시 추가로 공개된 더블 타이틀곡 '이터널 선샤인'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공개 18시간 30분 만에 1000만뷰를 넘어섰다. 앞서 '제로 : 피버 파트1'의 더블 타이틀곡 '땡스'가 약 21시간 50분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한 것보다 약 3시간 20분을 앞당긴 자체 최단 시간의 기록이다. 단순히 숫자의 나열이 아티스트 평가 잣대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그것이 어느 정도는 객관적 척도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그러니 에이티즈의 이번 앨범이 초동 66만장을 기록해 하프 밀리언을 달성했고, 발매 직후 전 세계 41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및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 그리고 빌보드 7개 차트 진입 등의 기록은 앞으로 에이티즈를 설명하는 주요한 지표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2020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트윗 된 뮤지션 5위'에 랭크된 것이 박제된 것처럼 말이다. 숫자의 테두리를 벗어나도, 에이티즈는 지금 뜨겁게 달궈졌다.

사진제공=KQ엔터테인먼트

초기의 에이티즈는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반응이 뚜렷했다. 데뷔 직후부터 진행된 해외투어 역시 성공적으로 평가됐고, 글로벌 그룹으로서 순차적 성장을 꾀했다. 하지만 다른 모든 K-팝 그룹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재앙에 직면해야 했고, 예정된 계획에 심각한 차질을 빚으며, 의지와 무관하게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돌파구는 있었다. 이미 10대 팬의 기반이 탄탄했던 에이티즈는 온라인과 SNS라는 가상의 공간을 활용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은 채 오히려 전 세계 팬들과 동시다발적으로, 꾸준하게, 그리고 전보다 밀도 있게 팬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다.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국내 인기와 인지도도 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를 통해 전보다 입지가 공고해졌다. 한 번 보면, 몇 번이고 돌려보게 만드는 에이티즈의 완성도 높은 무대는 데뷔 때부터 검증된 가장 완벽한 무기였다.

'트레저' 시리즈로 기존 사회의 통념과 규범을 무너뜨리며 우직하게 전진하는 해적왕의 모습을 보여주고, '제로' 시리즈를 통해 우리네 청춘이 실질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복잡다난한 감정을 특유의 촘촘한 세계관과 스토리에 스며들게 한 에이티즈. 더욱이 그들의 메시지는 언제나 일방적이지 않고, 쌍방의 소통을 꾀했다. 데뷔부터 줄곧 팬들에게 직접 활동곡 선정의 기회를 열어둔 '에이티즈 넥스트 송' 프로젝트 역시 그러한 맥락이다.

'에이티즈 넥스트 송'을 통해 선정된 '데자뷰'는 치명적인 섹시 콘셉트로 팬들을 만족케했다. 그리고 오는 7일부터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한 활동을 예고한 후속곡 '이터널 선샤인'은 특유의 청량미가 가득 묻어난다. 특히 해당 노랫말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구절이 존재한다. '영원보다 멀리'라는 표현으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묘하게 뒤섞어 확장시킨 개념이다. 이는 음악이나 영상, 그 어떤 형태로든 전 세계에 동시 존재하는 지금의 에이티즈가 찬란한 찰나에 갇히지 않고, 영원의 형태로 지금보다 더욱 먼 시간으로 뻗어가길 바라는 모두의 바람을 담아낸 게 아닐까.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한 에이티즈는, 단언컨대 오늘보다 내일 더 반짝일 그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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