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인력 직접 키운다".. 미래인재 교육하는 車업계

민서연 기자 2021. 10. 5. 1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완성차업계가 향후에 채용할 인재를 교육하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학 전공수업이라고 해도 내연기관 엔진, 섀시, 전기·전장 등으로 나눠 단편적인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실제 현장과 같은 환경에서 현직자의 경험을 반영한 수업이 진행되면 학생들이 차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며 "기업과 대학의 협업은 완성차업계의 인력 고도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완성차업계가 향후에 채용할 인재를 교육하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자동차 관련 전공이 아니거나 관련업종 종사 경험이 없더라도 자동차업계 실무를 미리 경험할 수 있고,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입사 전에 미리 교육하고 좋은 학생들을 우선 채용할 수 있다.

기아(000270)는 지난달 27일 대림대학교, 대덕대학교와 손잡고 산학협력 형태의 정비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하이테크 정비 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하이테크 정비 아카데미는 정비에 관련된 기초 교육부터 최신 기술까지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우수 수료자 중 최종 절차를 통과한 인원은 기아의 직영 서비스센터 전문 인력으로 채용된다.

독일식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 아우스빌둥.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학 전공수업이라고 해도 내연기관 엔진, 섀시, 전기·전장 등으로 나눠 단편적인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실제 현장과 같은 환경에서 현직자의 경험을 반영한 수업이 진행되면 학생들이 차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며 “기업과 대학의 협업은 완성차업계의 인력 고도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미래 자동차 인력을 키우는 ‘H-모빌리티 클래스’를 진행해 오고 있다. 기아의 프로그램이 정비에 집중한다면, 현대차 프로그램에서는 차량 전동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미래 자동차 분야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후 총 1350명의 학생이 거쳐갔으며, 지난해 진행된 취업연계과정에서 약 10%의 학생이 서류면제 혜택을 받았다.

해외 업체도 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BMW그룹 코리아는 2004년부터 매년 자동차 관련 대학과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모집해 정비 전문성을 키우는 어프렌티스 프로그램(apprentice program·자동차 전문 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볼보코리아와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에서도 같은 과정을 만들어 인력을 채용한다. 수입차들의 경우 사후처리(A/S)가 미흡하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수년 전부터 인력 육성 과정을 시작해 확장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등 일부 수입차업체는 한독상공회의소와 함께 ‘아우스빌둥’ 과정을 진행한다. 아우스빌둥은 기업이 제공하는 현장교육 훈련과 직업전문학교의 이론 교육이 결합된 독일 방식의 기술인력 양성과정이다. 특성화 고등학교와 자동차·기계 전공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이들은 수입차 공식 딜러사에 입사해 3년간 기업 현장 실무와 대학 정규 과정을 함께 이수하며 학위도 받는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차 등 완성차 업계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단순 기계조립·정비 인력을 넘어 소프트웨어 및 설계 관련 핵심인력을 양성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는 2028년까지 필요한 미래차 산업 기술 인력 수요는 연평균 5.8% 증가해 8만9069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미래차 분야 석·박사급 핵심 인력 양성 사업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대학에서 200명만이 배출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도요타는 들러리 수준이었던 소프트웨어 부서를 전면에 내세우고 포드는 2019년까지 300명에 불과했던 프로그래머를 4000명 이상으로 늘렸다”며 “기계공학 엔지니어 중심인 국내 차산업도 미래차 개발 인력을 공급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