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주유 대란', 다른 유럽 국가로 번질 수도"

곽윤아 기자 2021. 10. 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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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덮친 '주유 대란'이 다른 유럽 국가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주유 대란의 원인이 된 트럭 운전사 부족 현상이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각국이 직면한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영국 베렌버그은행의 캘럼 피커링 애널리스트도 "운전자 부족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더 일찍 위기에 직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의 운전사 부족 사태는 인력 부족·면허 취득 절차 지연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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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트럭 운전사 40만 명 부족"
열악한 노동환경·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
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졌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EPA연합뉴스
[서울경제]

영국을 덮친 ‘주유 대란’이 다른 유럽 국가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주유 대란의 원인이 된 트럭 운전사 부족 현상이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각국이 직면한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물류 시장 조사업체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Ti)는 지난 8월 “유럽 전역에서 트럭 운전사가 40만 명 넘게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Ti에 따르면 폴란드에서만 12만여 명, 영국과 독일에서는 각각 7만 6,000명과 6만 명의 운전사가 부족했다. 영국 베렌버그은행의 캘럼 피커링 애널리스트도 “운전자 부족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더 일찍 위기에 직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의 운전사 부족 사태는 인력 부족·면허 취득 절차 지연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다. 존 매너스벨 T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HGV(대형 화물트럭) 면허 테스트 지연·열악한 노동조건·고령화 등이 수년 동안 관련 업계를 괴롭혀왔다”고 설명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의 화물업계는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거나 인력을 양성하는 데 투자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국인 노동자가 부족해지며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인을 투입했다. 하지만 영국 휘발유소매상협회는 런던 등 주요 지역의 주유소 중 22%에 여전히 연료가 부족하며, 사태 정상화에는 약 10일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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