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한테 전투복 입힌브라질 대통령, 아동 인권 침해로 고발돼

황지윤 기자 2021. 10. 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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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브라질 남동부 벨루오리존치시 행사에 참석한 보우소나루 대통령(가운데)이 전투복을 본뜬 복장을 입고 장난감 총을 든 어린 아이를 목에 태운 모습. /브라질 TV Globo 캡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동 인권 침해 행위로 유엔에 고발됐다고 브라질 현지 매체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브라질 현지 매체 G1에 따르면 브라질의 80여개 인권단체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브라질 남동부 벨루오리존치시(市)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어린 아이에게 중무장 경찰이 입는 전투복을 본뜬 유니폼을 입히고 장난감 총을 들게 했다.

이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경찰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일반인의 총기 소유를 확대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강조한 행위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전에도 지지자 집회에서 종종 아이들에게 전투복을 입히거나 장난감 총을 들게 했다.

인권단체들은 성명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총기 소유 확대 정책을 위해 어린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면서 이를 브라질 헌법과 아동·청소년 보호에 관한 국제 협약을 위반한 아동 인권 침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벨루오리존치시 당국과 사법부에 보낸 별도 문건을 통해 아동·청소년 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행정적·법률적 조치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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