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타고 가면서 페인트를 '쫙'..플로이드 동상 훼손한 범인 영상 공개

이가영 기자 2021. 10. 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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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경찰(NYPD)이 4일(현지시각)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동상을 훼손하는 남성의 모습을 공개하고 제보를 요청했다. /NYPD 트위터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미국 뉴욕에 세워진 동상을 훼손한 용의자의 영상이 공개됐다.

스케이트 보드를 탄 백인 남성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니언스퀘어에 설치된 조지 플로이드 동상을 회색 페인트로 훼손하고 있다./NYPD 트위터

4일(현지시각) 뉴욕경찰(NYPD)은 뉴욕 유니언스퀘어에 설치된 조지 플로이드 청동 흉상을 회색 페인트로 훼손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짙은 녹색 재킷과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검은 모자를 쓴 한 남성이 동상 옆에 앉아 배낭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동상을 향해 달려오면서 들고 있던 회색 페인트를 뿌렸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 사건은 뉴욕경찰의 증오범죄 전담반이 조사하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해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의 무릎에 9분 29초간 목이 짓눌린 끝에 숨졌다. “숨 쉴 수 없어요”라고 절박하게 호소하는 그의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가며 미국인 수천 명이 거리 시위에 나서는 등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단초가 됐다.

예술가 단체인 ‘컨프런트 아트’가 지난 1일 유니언스퀘어에 플로이드의 동상을 제작해 전시했다. 이 동상은 브루클린에서 몇 주간 전시됐을 때도 누군가 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로고를 동상에 그려 훼손했다. 이번에도 전시 이틀 만에 동상이 훼손되자 자원봉사자들이 복원에 나섰다. 컨프런트 아트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앤드루 코언은 자신보다 앞서 자원봉사자들이 자비로 세척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작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크리스 카나부치는 “이런 행동은 우리에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일깨워준다”며 “우리는 결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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