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정치 변천 보여주는 '합천 삼가 고분군' 사적된다

[서울=뉴시스] 합천 삼가 고분군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10.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가야권역 정치체 변천을 드러내는 유적인 '합천 삼가 고분군'이 사적이 된다.

문화재청은 경상남도 합천군에 있는 '합천 삼가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5일 밝혔다.

'합천 삼가 고분군'은 330여기의 고총고분이 조영된 가야 내륙지역의 중심 고분군이다.

1~7세기 사이 널무덤부터 덧널무덤, 구덩식돌덧널무덤, 굴식돌방무덤에 이르는 가야 고분 구조, 규모 변천 과정과 외형과 부장품 품목 구성 변화를 통해 가야 내륙에서 가야 소국으로의 정치체 성립과 성장, 발전, 소멸 전 과정을 드러내는 역사·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다.

'합천 삼가 고분군'은 고분 입지, 봉분 규모, 매장주체시설 수, 부장품 품목 구성에서 고분군을 형성한 집단의 사회 위계를 짐작할 수 있다.

5세기 중엽부터 6세기 중엽에 형성된 '삼가식 고분’의 분포 범위를 통해, 가야 내륙지역 정치체 규모와 존재 양상을 추정할 수 있다.

삼가식 고분은 한 봉분에 다수 매장시설이 설치된 고분이다. 한 봉분 안에 돌덧널을 추가 조성하면 기존 봉분 일부를 절개해 새 매장시설을 만든다. 이러한 매장행위가 반복되면 거대한 하나의 봉분이 형성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봉분 5m 내외 다수의 고분들이 짧은 시차를 두고 중첩 확장된다.

[서울=뉴시스] 합천 삼가 고분군 M69호분 돌덧널무덤 출토 유물 일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10.05. photo@newsis.com

토기 양식의 변화를 보면 소가야 양식 토기와 대가야 양식 토기가 병존하다가 6세기 전반부터는 대가야 양식 토기가 부장됐다.

1~7세기 고식 와질토기부터 신식 와질토기, 고식도질토기, 소가야 양식 토기, 대가야 양식 토기까지 점진적 변화상이 뚜렷하다. 이는 가야의 문화 변천과 특정 가야로의 문화적 귀속을 보여준다.

이처럼 '합천 삼가 고분'은 소가야, 대가야, 아라가야, 신라 토기가 다양하게 출토되고, 제가야와 신라 토기 특성이 융합된 토기들의 생산 양상, 삼가식 고분 축조방식을 통해 가야권역 내륙 정치체 변천이 잘 드러나는 유적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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