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에 "박근혜 탄핵때도 유감 표명후 의혹 줄줄이 나왔다"

주희연 기자 2021. 10. 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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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2021.9.30 이덕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이재명 경기지사의 유감 표명에 대해 “이번 한 번의 유감 표명이나 사과에 그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최순실 씨 관련 사건이 터지고 ‘연설문’ 보도 있었을 때 며칠 있다가 갑자기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유감표명을 했는데 그 뒤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의혹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지사 입장에서는 아직 검찰 수사 들어가고 특검도 해야 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벌써 쓸고 지나가겠다라는 생각인 것 같다”며 “굉장히 성급하고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가 ‘한전 직원이 뇌물 받았다고 해서 대통령이 사퇴하느냐’ ‘노벨이 화약 발명했다고 9·11테러를 설계한 것이냐’고 한 것에 대해 “그렇게 따지면, 바퀴를 만든 사람은 모든 전 세계 자동차 문제에 책임지라고 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며 “이 지사의 논리가 굉장히 비약이고 성급해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이너마이트는 노벨이 만들어서 평상시엔 터널 뚫는데 긍정적으로 사용될 요소라도 있는 것이지, 이 방식은 불량식품 그 자체”라며 “긍정적인 해석을 할 여지는 없는 것이고 만든 사람, 이 방식을 설계하고 만든 사람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는 이 지사 주장에 대해선 “지금까지 유씨는 여러 정황상 상당히 이재명 지사를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던 걸로 보인다”며 “유씨가 이 지사를 ‘사장’이라 사실상 부르면서 정치 이벤트 때마다 사람도 많이 끌어다대고 당원 모집도 많이 도와주고 했던 것처럼 보도가 되어 있는데, 그런 사람을 측근 또는 비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의 사퇴까지 불러올 대장동 의혹 핵심 자료와 관련해 “민주당 내 다른 파벌이 갖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간다”며 “이미 하나 둘 나오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계속 그런 자료들이 나오게 되면 수사의 얼개가 잡히게 되면서 수사에 진척이 있을 거라고 본다”며 “저희도 의미있는 자료를 계속 확보하고 있습니다만, 민주당 내 다른 파벌이 당내에서 준비하는 것보다는 못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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