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비밀 '판도라 상자' 열리자 각국 '발칵'..러 "증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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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정·재계 인사들의 역외 탈세 내역을 폭로한 '판도라 페이퍼스'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요르단 왕궁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관련 내용을 부인한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고위 공직자들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자국 재계 인사 등 300여 명의 역외탈세 내역이 포함된 것과 관련, "면밀히 조사해 법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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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세계 각국 정·재계 인사들의 역외 탈세 내역을 폭로한 '판도라 페이퍼스'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요르단 왕궁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관련 내용을 부인한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고위 공직자들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판도라 페이퍼스에 언급된 주요 당사자들과 각국 정부는 이번 보도 후속 조치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자국 재계 인사 등 300여 명의 역외탈세 내역이 포함된 것과 관련, "면밀히 조사해 법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주요 부처 장관들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파키스탄은 임란 칸 내각 주요 인사들을 포함해 700여 명이 이번 폭로 문건에 이름을 올렸다.
파키스탄 야당은 칸 총리에게 이번 문건에 언급된 각료들의 해임과 조사 지시를 요구했고, 칸 총리는 "어떤 잘못이 밝혀지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답했다.
문건에 적시된 인물 중 한 명인 샤우카트 타린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관련자들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혐의는 부인했다.
이번 문건에 혐의가 언급된 대다수는 부인하는 입장이다.
요르단 왕궁은 압둘라 2세 국왕이 캘리포니아, 워싱턴, 런던 등에 1억 달러(약 1187억 원) 규모 호화주택을 사들이며 조세 피난처를 꾸몄다는 혐의에 대해 "왕의 재산 소유는 특별하거나 부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압둘라 2세는 부족 지도자들에게 "부동산 비용과 관련 지출은 국가 예산이나 재정이 아닌, 개인적으로 충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왕궁은 전했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진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의 2003년 모나코 아파트 구입 당시 역외 자금 사용 혐의를 "증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재로선 이것이 무슨 정보를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해 크리보노기크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프랑스 칸 근교 2200만 달러(약 260억 원) 부동산 구입 시 탈세 혐의와 관련해 "그 돈은 체코 은행에서 보내질 때 세금이 부과됐고, 내 돈이었다"고 일축했다.
세계 각국 전·현직 지도자 35명 및 고위 공직자 336명, 포브스지 등록 억만장자 90여 명의 해외 계좌 및 거래 내역이 담긴 판도라 페이퍼스는 전 세계 14개 금융회사에서 유출된 1190만여 건의 금융 정부를 토대로 워싱턴포스트와 BBC 등 117개국 언론인 600여 명이 작성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부터 콜롬비아 가수 샤키라, 독일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쉬퍼 등의 탈세 혐의가 언급됐다.
한국의 경우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홍콩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말리부의 고급 별장을 사들였다고 국내 ICIJ 제휴사인 뉴스타파는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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