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실재다"..中 군용기 수십대 대만해협에 진입해 으름장

김정률 기자 2021. 10. 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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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절 연휴 나흘째인 지난 4일 총 56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중국은 국경절을 맞아 지난 1일 38대, 2일 39대, 3일 16대의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 ADIZ에 진입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전투기의 대만 ADIZ 진입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 활동은 불안정하며 지역 평화와 안보를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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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中전투기 56대,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하며 무력시위
中외교부, 美국무부 비판에 "미국이 이러쿵저러쿵 할 차례 아니다"
중국 전투기 J-16.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 국경절 연휴 나흘째인 지난 4일 총 56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사상 최대규모의 무력시위에 미국과 대만은 즉각 반발했지만 중국은 "전쟁은 현실"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36대의 J-16 중국 전투기와 12대의 H-6폭격기 및 다른 4대의 비행기가 대만 ADIZ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같은 날 저녁 4대의 전투기가 추가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국경절을 맞아 지난 1일 38대, 2일 39대, 3일 16대의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 ADIZ에 진입했다. 10월 현재 중국이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진입한 사례는 600회를 넘어섰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군의 이런 강도 높은 조치는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에 대한 경고일 뿐 아니라 대만해협 건너편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대만 민진당 지지자들에 대한 분명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지역에 존재한 평화로운 분위기는 사라졌다며 민진당은 이제 공개적으로 인민해방군 전투기를 '적 전투기'라고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민진당의 전략적 유착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며 전쟁은 언제든 촉발될 수 있다는 긴박감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는 것은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또 대만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략적 봉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에 의한 포괄적인 군사투쟁 준비의 막이 열렸다고 했다. 이어 대만 해협에서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은 대만에 대한 영유권 주장에 그치지 않고 대만을 되찾는 데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동원과 공격 등 물류 준비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는 않지만, 중국은 전투 가능성 바탕으로 진정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새로운 주류 여론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민진당과 그들의 지지자에게 계속해서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싶다며 대만 분리주의 세력에 대항해 무력을 사용하기 위한 중국의 준비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민진당이 주도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키지 않는다면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처벌은 결국 촉발될 것이라며 시간은 이 경고가 단지 언어적 위협이 아님을 증명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전투기의 대만 ADIZ 진입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 활동은 불안정하며 지역 평화와 안보를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에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력과 강압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중국 대륙위원회는 "중국의 비평화적이고 무책임한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중국은 대만해협 사이에 긴장을 초래한 주범이고 이는 역내 안보와 질서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륙위원회는 중국의 위협에 "절대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프라이스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 미국이 이러쿵저러쿵 불평할 차례가 아니다"며 "미국측의 관련된 언급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의 3개 규칙에 위반한다. 대외적으로 매우 잘못되고 무책임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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