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한 리우올림픽 복싱 비리..11경기 '승부조작' 드러나
[앵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복싱이 정식종목이 될 수 있을지 앞서 리우올림픽에서 메달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1경기나 승패가 바뀌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 레빗(카자흐스탄):티센코(러시아)|리우올림픽 복싱 헤비급(91㎏) 결승 >
누가 봐도 경기를 지배한 건 파란색 옷을 입은, 카자흐스탄 선수였습니다.
올림픽 헤비급 결승전이라 바흐 IOC 위원장까지 관전한 이 경기, 그러나 주심은 다른 선수의 팔을 들어줬습니다.
수긍하기 힘든 결과라는 건 관중석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환호보다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 콘란(아일랜드):니키틴(러시아)|리우올림픽 복싱 밴텀급(56㎏) 8강 >
끝까지 거센 공격을 퍼붓던 아일랜드의 콘란도 8강전에서 이겼다 생각했지만 돌아온 채점 결과는 패배였습니다.
심판 전원이 러시아 선수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줬습니다.
논란을 남겼던 5년전 리우 올림픽 복싱의 장면들,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그 의심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독립조사기구가 채점 시스템을 분석해보니 이 두 경기를 포함해서 리우 올림픽에서만 11경기 승부가 조직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국제복싱연맹은 대만의 우칭궈 회장이 맡고 있었는데 수뇌부들이 일부 국가에서 뇌물을 받고 보상하듯, 그 나라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판정했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점수를 주는 5명의 부심을 입맛에 맞게 꾸리고, 지시를 듣지 않을 경우 배제하는 식으로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세계 언론은 승부조작 비리, 그리고 부패의 중심에 정정당당한 승부를 감독해야 하는 국제복싱연맹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젠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복싱이 정식종목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5년 전,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다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좌절했던 아일랜드의 콘란은 소셜미디어에 "내 메달을 돌려달라"고 썼습니다.
(인턴기자 : 조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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