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구속에도 이재명 "사퇴 뜻 없다"..진중권 "개소리"

권혜미 2021. 10. 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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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대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해소한 것"이라고 명확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해당 발언을 문제 삼았다.

4일 진 전 교수는 개인 페이스북에 "유동규는 성남시장 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를 도운 측근 중의 측근. '지지 선언' 해 준 덕에 고작 건설사 운전기사 경력 2개월 가지고 무려 차관급인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 이게 이재명의 권력 없이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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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직원이 뇌물받으면 대통령 사퇴하냐"
유동규 구속에 '관리자 책임' 강조한 李
진중권 "비리 몰랐다니, 얼마나 한심한지" 비난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대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해소한 것”이라고 명확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해당 발언을 문제 삼았다.

4일 진 전 교수는 개인 페이스북에 “유동규는 성남시장 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를 도운 측근 중의 측근. ‘지지 선언’ 해 준 덕에 고작 건설사 운전기사 경력 2개월 가지고 무려 차관급인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 이게 이재명의 권력 없이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사진=뉴시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을 맡은 특수목적법인인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을 설계했다고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 지사가 유 전 본부장의 의혹을 몰랐다고 한 것에 대해 “제 입으로 그 사업은 자신이 설계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나는 몰랐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사업계획서에 ‘매몰비용 보전’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것만 봐도 사업에 토건족이 끼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그걸 몰랐을 경우 그 말은 자신이 등신이었다고 고백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일침 했다.

그러면서 “결국 밑에서 1조짜리 사기 계획을 짰는데 시장이라는 이가 아무것도 모른 채 사실상 시민이 위임한 공적 권한으로 토건족의 민원을 해결해 주었다는 얘기. 그러고도 자기가 철저히 이용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동시에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인해 환수된 5500억 원을 언급해 “민간개발을 해도 기부채납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액수”라고 말하면서 “결국 원주민과 입주민에게 행여 불로소득이 돌아갈까 그 피 같은 돈을 정의롭게 환수해, 고스란히 토건족의 주머니에 채워넣은 것이다. 그러도 끝까지 잘했다고 한다. 그게 다 ‘상을 받을 일’이라고 한다. 그거라도 한 게 어디냐고 우긴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8년 제8대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사진=경기도)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자 이 지사가 관리 책임만 인정하고 사퇴에 대해선 선을 긋자 “유동규가 그저 2~3만 직원 중의 한 명인가. 앞으로도 몇 달 동안 이 개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 피곤하다. 그냥 ‘내가 잘못했다’. ‘철저히 무능했다’. ‘앞으로 잘하겠다’. 그렇게 넘어가면 안 되나?”라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명동에서 개최된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구속심사 영장에서 그가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 정모 씨로부터 3억 원, 올해 1월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로부터 5억 원을 받은 혐의를 적시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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