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탄 뒤 내전 일으켜.. '두 얼굴'의 아비 에티오피아 총리 재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면서 내전을 일으켜 ‘두 얼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국제적 비난을 받는 아비 아머드(45) 에티오피아 총리가 4일(현지 시각) 5년의 새 임기를 시작했다고 AP통신,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비 총리는 이날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이 내게 부여한 책무를 헌법에 대한 신념을 갖고 책임감 있게 수행할 것을 선서한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가 이끄는 여당 번영당은 지난 6월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 선거구 547곳 중 압도적 다수를 차지해 압승했다. 아비 총리의 연임도 사실상 예정된 상황이었다.
아비 총리는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와의 분쟁을 20년 만에 끝낸 공으로 2019년 100번째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낳은 ‘티그레이 내전’을 일으켰다. 티그레이 내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날 취임식에서 아비 총리는 티그레이 내전에 대해 “우리에게 큰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 우리에게 진정한 우정을 보여준 이들도 있고, 우리를 배신한 이들도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는 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레이로 가는 구호물자를 차단해 유엔의 지적을 받았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티그레이 지방의 기근은 극심한 상황으로, 식량 안보 단계 분류에서 최고 수위인 ‘재앙’(IPC5) 단계에 처해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를 지적한 유엔 선임 직원 7명을 지난주 추방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취임식이 열린 이날 40여 국은 유엔 인권이사회에 공동성명을 내고 에티오피아에 유엔 직원 추방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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