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외국인투수, 4연승 롯데의 바람..스트레일리만 버텨준다면[SPO 이슈]

고봉준 기자 2021. 10.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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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낱같은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승부수를 던졌다.

프랑코의 보직 변경으로 선발진에서 홀로 남은 외국인투수가 된 스트레일리는 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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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실낱같은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투수 앤더슨 프랑코(29·베네수엘라)를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시켰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택한 전략이었다. 올 시즌을 줄곧 선발로 뛰었던 프랑코는 최근 난조를 겪었다. 9월 21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8피안타 2피홈런 6실점, 26일 고척 키움 히어즈전에서 3⅓이닝 7피안타 3피홈런 7실점으로 연패를 당했다.

이처럼 후반기 들어서 프랑코가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경기가 줄어들자 결국 래리 서튼 감독은 9월 30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예고 없이’ 프랑코를 7회초 불펜으로 투입했다. 이어 1일 kt전과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프랑코에게 구원 임무를 맡겼다.

이와 관련해 서튼 감독은 “우리 경기를 보면, 취약점이 5회와 6회였다. 특히 최근 선발투수가 제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현재 선발진에는 안정적인 투수 5명이 있다. 그래서 프랑코를 불펜으로 옮겼다. 프랑코의 5~6회 구위가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코의 불펜 전환으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이가 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33·미국)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건너온 스트레일리는 데뷔와 함께 에이스 노릇을 했다. 31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며 롯데 선발진을 지탱했다. 시속 150㎞ 안팎을 오가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상대의 집중 분석이 이뤄진 가운데 26경기에서 8승 11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부진하다.

그래도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를 향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트레일리는 9월 들어 이닝 소화를 늘리면서 본인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후반기 내내 8위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롯데로선 스트레일리이 존재감이 중요하다. 남은 20경기에서 기적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일단 스트레일리가 최소 3~4승은 책임져줘야 한다.

일단 현재 분위기는 좋다. 롯데는 최근 4연승을 거두면서 중위권과 격차를 좁혔다. 공동 6위 NC와 SSG 랜더스와는 1.5경기 차이고, 5위 키움과는 3경기로 간격이 줄어들었다.

프랑코의 보직 변경으로 선발진에서 홀로 남은 외국인투수가 된 스트레일리는 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5연승이라는 임무가 주어진 상황. 과연 롯데의 바람대로 지난해 에이스는 남은 페넌트레이스에서 기적을 던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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