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에이스&56억 외야수 동반 부활, 두산 아픈손가락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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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며 7위에서 4위까지 올라선 두산 베어스.
두산의 전반기 최대 고민을 되돌아보면 투수는 '17승 에이스' 이영하, 타자는 '56억 외야수' 정수빈의 부진이었다.
시즌 불펜 데뷔전인 9월 9일 NC전부터 10월 2일 삼성전까지 11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32의 호투를 펼치며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
불펜 믿을맨으로 변신한 17승 에이스와 마침내 56억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 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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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9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며 7위에서 4위까지 올라선 두산 베어스. 비결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해줘야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니 승리가 쉽게 찾아오는 모습이다.
두산의 전반기 최대 고민을 되돌아보면 투수는 ‘17승 에이스’ 이영하, 타자는 ‘56억 외야수’ 정수빈의 부진이었다. 2019년 17승 이후 방황기를 보낸 이영하는 올해도 선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전반기를 7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9.82로 마쳤고, 오프시즌 6년 총액 56억원에 FA 계약한 정수빈은 부상과 극심한 타격슬럼프로 전반기 타율이 2할에 머물렀다. 전력의 핵심인 선발투수와 리드오프의 동반 침체로 선수단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김태형 감독이었다.
2년 연속 팀에 폐를 끼칠 수 없었던 이영하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보직 변경을 결심했다. 지난해에는 마무리라는 특정 보직을 원했다면 올해는 전천후로 중간에서 힘을 보태기로 했다. 그의 과감한 선택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란 평가다. 시즌 불펜 데뷔전인 9월 9일 NC전부터 10월 2일 삼성전까지 11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32의 호투를 펼치며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 9월 12일 LG 더블헤더에선 하루에 혼자 2승을 챙기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에서 본인이 너무 힘들었으니 불펜에서 짧게 던지기로 했는데 투구 내용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다. 지금에 만족하며 잘 던지고 있다”며 “본인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마운드에서의 모습, 공을 던지는 밸런스 등 모든 게 좋아지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 앞으로 마운드에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달라진 이영하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타선에서는 정수빈의 반등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갑다. 8월 19일부터 2군에서 보낸 13일의 시간이 약이 됐는지 9월부터 타격 페이스를 되찾고 10월 3일 삼성전까지 29경기서 타율 3할2푼 12타점 18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와 주루는 원래 톱클래스였기에 타격이 살아나길 간절히 바랐는데 그가 리드오프에서 중심을 잡자 경직됐던 타선에 윤활유가 주입됐다. 8월 한때 1할9푼5리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현재 2할5푼3리까지 끌어올린 상황.
김 감독은 “이제 잘 칠 때가 됐다”고 웃으며 “(정)수빈이가 항상 어느 정도 해줘야 팀에 짜임새가 생긴다. 물론 그 전까지 (김)인태가 제 역할을 해줬지만 수비, 주루는 수빈이 정도의 쓰임새가 되지 않는다. 지금 1번타자로 너무 잘해주고 있고, 그 덕분에 타선 분위기가 살아났다. 9월 연승에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불펜 믿을맨으로 변신한 17승 에이스와 마침내 56억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 정수빈. 아픈손가락을 2개나 치유한 덕분에 두산이 4위까지 단숨에 도약하는 미라클이 있지 않았나 싶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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