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간질환자 고위험군, 간암 발병률 높아 [경희대 명의토크]

김범수 교수|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2021. 10.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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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간암은 국내 암사망률 2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암의 고위험군은 만성간질환자로 그 중에서도 B형간염, C형간염, 간경변 환자들이다. 최근에는 알콜성 간 질환 외에도 비알콜성 간 질환으로 인한 만성 간경변증, 간암 발생 비율이 높아져 이들 고위험군에서의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50~60대에서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주되었는데 최근 40대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 음식에 따른 비만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고, 이로 인한 비알콜성 간 질환자 증가와도 연결된다.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간의 70% 이상 손상되기 전엔 어떠한 증상도 느끼지 못하고 대다수 간질환 병력이 있던 환자이기 때문에 기존 질환과 혼동하기 때문이다.

김범수 교수|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따라서 본인이 고위험군인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의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간암을 조기에 정확하고 간단하게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명확하진 않은데, 초음파 검사와 알파태아단백혈액검사의 정기적 시행이 가장 현실적이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주기적인 혈액검사, 간초음파, 종양표지자 검사 등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현재 간암의 치료는 표준화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치료 성적은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환자별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간암 다학제협진팀은 소화기내과, 간담도췌장외과, 종양혈액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진료과의 의료진이 협의를 통해 환자별 치료를 신중하게 선정하고 시행한다.

간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효과가 높은 것은 간 절제술으로 종양 자체를 제거해 재발률을 낮춘다. 간 기능이 양호하고 절제가 가능한 경우 우선 수술을 고려한다. 과거에 많이 시행된 개복수술에 비해 최근에는 흉터와 출혈, 통증이 적고 회복시간이 빠른 2차원 영상의 복강경 간절제술과 3차원 수술 영상을 제공해 개복술과 동일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 간절제술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복강경으로 접근하기 어렵거나 종양이 큰 거대암종은 처음부터 개복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간경변증이 동반된 간암 환자에게 간 절제술은 위험해 간이식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김범수 교수|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처음부터 수술치료를 거부하는 환자의 경우 색전술 등을 통해 경과를 살피면서 추후 간 절제술 및 간이식을 진행한다. 암의 크기가 2㎝ 미만인 경우는 고주파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3개 이상의 결절이나 암이 발견된 경우에는 항암화학색전술,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적용하며 간문맥이나 혈관 침범이 있을 경우에는 전신항암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간암 환자의 치료는 굉장히 어려운데, 수술이 잘 되었다 해도 환자가 곧바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고 간경변증으로 인해 수술 후 간부전 위험도 이어질 수 있어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간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에 가깝게 치료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길 당부드린다.

김범수 교수|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간담도췌장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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