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투어의 구원자 스페인서 3연전

2021. 10. 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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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이번 주부터 유러피언투어 3개 대회를 연달아 치르면서 유럽 골프의 구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4~5월에 3개의 대회를 연달아 개최해 유러피언투어의 구원자가 된 데이어 10~11월에도 없던 대회를 신설하면서 투어를 지속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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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스페인오픈을 치르는 마드리드의 캄포빌라클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스페인이 이번 주부터 유러피언투어 3개 대회를 연달아 치르면서 유럽 골프의 구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주 목요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 캄포빌라클럽에서 엑시오나스페인오픈(총상금 150만 유로)이 열린다. 또한 이 다음주에는 소토그란데 발데라마 골프장으로 옮겨 안달루시아마스터스를 총상금 300만 유로로 개최한다. 게다가 최근 21일부터 나흘간 벨러릭아일랜드에서 열리는 말로카골프오픈(총상금 100만 유로)이 신설됐다.

유러피언투어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되고 뒤이어 매년 열리던 볼보차이나오픈마저 취소되면서 시즌 말 대회 운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 자리를 스페인이 나서 대회를 연달아 개최해주는 상황이다.

스페인은 지난 5월 유서깊은 프랑스오픈이 코로나19의 급증으로 인해 취소된 빈 자리를 메꾸기도 했다. 지난 4월말부터 그랜카나리아오픈, 테네리페오픈에 이어 카나리아일랜드챔피언십을 3주 연속 개최하면서 성수기 시즌에 주요 대회가 비는 공백을 피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유러피언투어는 영국에서 6개 대회가 이어지는 브리티시스윙을 긴급 신설한 바 있다. 팬데믹으로 금지된 국가간 이동 상황에서 소속 선수들이 잉글랜드 내에서 이동하는 대회를 치렀다. 올해는 지난 4~5월에 3개의 대회를 연달아 개최해 유러피언투어의 구원자가 된 데이어 10~11월에도 없던 대회를 신설하면서 투어를 지속시켜주고 있다.

올 시즌 39개의 대회를 치르는 유러피언투어에서 잉글랜드에서 치르는 4개를 포함해 9개를 치르는 영연방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매년 한두 개를 치르던 스페인은 올해는 3주씩 두 번에 걸쳐 6개 대회를 치른다.

하지만 유러피언투어의 고민은 스페인이 영원한 구원자가 아니라 임시 방패막이라는 데 있다. 신설 대회들의 총 상금액이 코리안투어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을 정도다. 또한 스페인에 선수들의 출전을 유도하기 위한 미봉책이라는 점이다.

1972년 창설되어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유러피언투어는 그간 아시아와 중동으로 확장해오면서 성과도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호주와 뉴질랜드, 아시아에서 열리던 대회들이 타격을 입었고 유럽에만 국한되 치러진다. 내년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시 늘어날 지는 알 수 없다.

중동 자본으로 창설된다는 프리미어골프리그(PGL)는 아시안투어와 급속도로 친해지고 있어 걱정도 많다. 올해까지 주관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인터내셔널을 아시안투어에 뺏겼고 내년부터 개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나 그러다가는 결국 PGA투어의 2부 투어로 전락하게 될 것 같은 두려움도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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