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강제세이브, 언제까지 불혹의 마무리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야할까[SC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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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수호신 오승환(39)이 불혹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오승환이 가는 길은 곧 한국프로야구 세이브의 역사다.
지난달 23일 잠실 LG전에서 오승환은 시즌 34세이브로 2015년 임창용(33세이브)을 넘어 만 39세 이상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몸을 만들었을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고 연구하는 선수"라며 오승환을 극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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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수호신 오승환(39)이 불혹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후배들이 자초한 위기를 잇달아 막아내며 마운드 '최후의 보루'로 맹활약 하고 있다.
9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오승환은 6-2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믿었던 심창민과 최지광이 8회를 매조지하지 못한 탓이다.
2사까지 잘 잡은 심창민은 중심타자 노시환과 페레즈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지광을 급히 올렸지만 이성곤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홈런 한방이면 단숨에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불안감을 느낀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선택은 오승환이었다.
최후의 보루. 벤치의 확신을 저버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대타 노태형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45㎞ 빠른 공을 던져 루킹 삼진으로 위기를 지웠다.
9회에는 김지수와 이원석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정은원을 뜬공으로 잡는 퍼펙투로 6대2 승리를 지켰다. 시즌 36세이브.
강제 세이브 동원. 끝이 아니었다.
3일 잠실 두산전. 10-4로 크게 앞서던 삼성은 두산에 꾸준한 추격을 허용했다.
9회말 9-13. 2사 1,2루가 됐다. 장타 한방이면 자칫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황. 만에 하나 역전패를 한다면 시즌 막판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었다.
결국 벤치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선택지는 오승환이었다. 마운드에 올라 4구 만에 대타 최용제를 땅볼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시즌 37세이브째. 2011년 이후 10년 만의 40세이브 고지가 성큼 다가왔다.
팀이 18경기를 남긴 만큼 3세이브 추가가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마흔에도 40세이브를 하고 싶다"던 10년 전 바람이 현실로 성큼 다가온 셈.
오승환이 가는 길은 곧 한국프로야구 세이브의 역사다.
지난달 23일 잠실 LG전에서 오승환은 시즌 34세이브로 2015년 임창용(33세이브)을 넘어 만 39세 이상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등판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셈.
우려스러운 부분은 4아웃 세이브 빈도가 최근 들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반기 단 3차례 밖에 없었던 1⅓이닝 등판은 후반기 들어 벌써 4차례다. 최근 등판한 5경기에서 무려 3차례가 집중돼 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타이트한 상황에서 미들맨들이 깔끔하게 8회를 정리하지 못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투수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삼성 불펜의 아쉬운 현실인 셈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몸을 만들었을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고 연구하는 선수"라며 오승환을 극찬한다.
아무리 그래도 현실은 불혹의 노장 투수다. 긴박한 상황 속 이닝을 바꿔가며 전력투구를 하다 보면 부지불식 간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LG와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시점.
만에 하나 시즌 막판, 오승환이 흔들린다면 삼성의 막판 스퍼트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정신적으로 최후의 보루인 만큼 팀 전체에 미치는 상징적인 충격파가 클 수 밖에 없다. 가을야구에 미칠 부정적 여파도 우려스럽다.
남은 18경기에서는 필승조 미들맨들이 불끈 힘을 내 큰 형님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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