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G20 때 한·일 대면 정상회담 불발
"31일 총선 실시.. G20 화상 참석"
한국 언급 전혀 안해 여전히 냉랭
김정은과는 직접대화 의사 재확인
내각 '넘버2' 관방장관 아베 인사
수출규제 등 다룰 경제산업상도
유임 모테기 외상 여전히 고압적
내각 21명 중 18명 우익단체 회원
文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 서한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의원(하원) 총선(31일)과 이탈리아 로마 G20 정상회의(30∼31일) 일정이 겹친 것과 관련해 “리모트(원격)로 참가가 가능한 기술을 사용해 일본의 발언과 존재감을 나타내려고 한다”고 화상회의 형식으로 참가할 뜻을 시사했다. G20 정상회의 계기의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향후 양국 관계를 전망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날 오후 9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모두 발언과 15개 질의·응답에서 한국과 관련된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아 한국에 대한 일본 측의 냉랭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정치 체제를 고려할 때 톱(정상) 회담이 중요하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마주 대할 각오”라고 자민당 총재 선거 중 밝힌 북·일 정상회담 의사를 다시 확인했다. 첫 정치적 시험대인 중의원 총선과 관련해선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내각 각료 20명 가운데 17명이 새로 입각(재입각 포함)했으며 그중 13명이 최초 입각이다. 여성은 총재 선거 경쟁자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소자화(少子化·저출산)담당상 등 3명이 기용됐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보다 1명 많다.
기시다 총리는 노장청(老壯靑) 조화와 다양성 확보를 부각하려고 했으나 실제는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를 중핵으로 하는 우익 주도 내각임이 드러났다.
아베 전 총리의 대표적 측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경제산업상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와 화이트 리스트(수출우대조치국) 배제 문제를 다룬다.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신설 경제안보상은 우익 성향의 3A(아베·아소·아마리) 일원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간사장이 좌장으로 있던 당 경제안보모임(신국제질서창조전략본부)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유임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2019년 9월 취임 후 한국에 고압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역시 잔류한 아베 전 총리 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최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IOP) 구상을 홍보하는 자위대의 영어·프랑스어 동영상에서 경북 울릉군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자민당에서 한국 관련을 정책을 총괄 조정할 다카이치 정조회장도 무라야마·고노담화를 부정하고 있으며 이번 총재 선거에서 노골적 극우 행보를 보였다.
세계일보가 기시다 총리와 각료 20명을 포함한 내각 구성원 21명을 분석한 결과, 공명당 소속인 사이토 데쓰오(齊藤鐵夫) 국토교통상 등 3명을 제외한 18명이 우익 3단체(일본회의·신도정치연맹·다함께야스쿠니신사에참배하는국회의원모임) 중 한 곳 이상의 회원이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이도형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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