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순살종목]은 머니S의 ‘뼈 때리는’ 종목분석 코너입니다.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신조어 중 ‘순살됐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순살치킨에서 유래한 말로 뼈 때리는 팩트 폭격을 당하면 살만 남는다는 의미로 통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공 투자를 돕기 위해 기업의 재무제표와 기업 가치 등을 낱낱이 분석해드립니다.
SD바이오센서의 주가가 공모가 5만2000원을 한 달 넘게 하회하는 등 실적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29일 SD바이오센서 오송 공장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항원 자가진단 키트를 최종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SD바이오센서의 퀀텀점프는 이대로 멈출 것인가. 2019년 729억원이던 SD바이오센서의 매출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1년 만인 지난해 1조6862억원으로 23배 이상 치솟았다. 매출 성장을 견인한 제품은 코로나 항원 신속진단키트 ‘스탠더드Q’다. 지난해 2월부터 올 7월까지 스탠더드Q의 누적 판매량은 약 8억5000만개에 달했다.
하지만 주가는 공모가(5만2000원)를 한참 밑돌고 있다. 올 2분기 매출(7804억원)도 직전 분기 대비 33.8% 감소했다. 유럽에서 긴급입찰 수요가 줄어든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중소기업이란 이유로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중소기업 디스카운트 현상’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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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진단키트 ‘스탠더드Q’ 세계 첫 WHO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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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신속진단 및 면역진단, 분자진단, 자가혈당 측정 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체외진단 전문업체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지난해 1월 5일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 두 달도 채 안돼 스탠더드Q를 내놓으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같은 해 9월엔 글로벌 체외진단기업인 미국 애보트와 스위스 로슈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항원진단방식인 스탠더드Q는 10~30분이면 검사 결과가 나오고 고가인 유전자 분석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스탠더드Q는 지난해 유럽, 인도, 아시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세계 120여개국의 러브콜을 받았고 매출 1조41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SD바이오센서 전체 매출(1조6862억원)에서 약 83%에 달한다.
2019년까지 혈당 측정기에 주력하던 SD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응한 건 오랜 업력에 따른 노하우 덕분이다. SD바이오센서의 전신기업인 SD는 세계 최초로 사스와 조류독감, 신종플루 신속진단시약을 개발해낸 경험이 있다. 기술력을 뒷받침할 공급시설도 이미 갖춘 상태였다. SD바이오센서는 2019년부터 자동화 설비를 비롯해 제품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왔다. 그 결과 SD바이오센서 매출은 2019년 729억원에서 1년 만에 23배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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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비해 초라한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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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바이오센서 실적 호조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SD바이오센서는 올 상반기 매출액 1조9595억원, 영업이익 96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9.3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주가 흐름은 정반대다. SD바이오센서 주가는 8월 30일부터 줄곧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PER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일반적으로 12배를 넘으면 고평가됐다고 본다. 지난 1일 SD바이오센서의 PER은 6.71배에 그치는 등 국내 동일업종(38.10배)에 크게 못 미쳤다.
글로벌 진단기업과 비교해도 SD바이오센서의 PER은 저조한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애보트는 영업이익률이 15.5%로 SD바이오센서(43.8%)의 3분의1 수준이었지만 PER은 32.6배로 SD바이오센서(14.6배)의 두 배를 넘었다. 스위스 로슈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1.8%로 SD바이오센서보다 낮지만 PER 22.7배를 나타냈다.
글로벌 업체와 SD바이오센서의 PER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체외진단기업 가운데 SD바이오센서의 주가가 가장 싸다”며 “실적 추정치를 반영한 SD바이오센서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기준 5배, 2022년 PER 기준 9배로 글로벌 비교기업의 24배 대비 상당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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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디스카운트’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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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바이오센서 주가에 대한 저평가는 올 2분기 매출이 직전분기 대비 33.8% 감소한 영향도 있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주력 시장인 유럽 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디스카운트 현상’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기업 디스카운트 현상과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경우 업종은 다르지만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는 점에서 SD바이오센서와 공통점이 있다. 백신 위탁생산(CMO)을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있다. 올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매출 6730억원, 888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35~40%대 수준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보다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나타낸 SD바이오센서는 PER 성적표가 초라하다. 지난 1일 기준 PER은 삼성바이오로직스 172.92배, 셀트리온 58.15배 등으로 SD바이오센서(6.71배) 대비 최대 수십배에 달했다.
올 하반기 SD바이오센서가 분기 매출 반등에 성공해 저평가 논란을 불식시킬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스탠더드Q는 진단결과가 30분 이내 나오지만 정확도가 80~90% 수준”이라며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현장분자진단 장비 스탠더드M10을 지난 8월 유럽에서 출시해 10~11월 중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탠더드M10은 최근 이탈리아 베네토(Veneto)에서 열린 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이동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신속진단키트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에서 QR 인증 도입으로 인해 신속진단키트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선진국 중심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시행에 따라 국가 간 접종률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며 “인도와 아시아에서의 신속진단키트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충현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유전자 증폭 검사(PCR) 대비 장비 연동성이 약하고 국가입찰이 많은 신속진단키트 특성상 다른 체외진단업체 대비 SD바이오센서의 실적 불확실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SD바이오센서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조원 안팎으로 내년엔 2조원을 밑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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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선 기자 yoursun@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