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컷오프 주간 밝았다..양강 구도 속 국민의힘 경선 변수는

박기범 기자 2021. 10. 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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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홍준표·윤석열 갈등 격화..중도층 관심 상대적 저조 우려
1중 유승민 부상 가능성..마지막 한명 따라 본경선 구도 변화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황교안, 하태경, 최재형, 원희룡, 윤석열, 안상수, 홍준표 후보. 2021.10.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2차 컷오프 주간이 밝았다. 국민의힘은 5일 2차 경선 마지막 TV토론회를 끝내고, 6~7일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8일 본경선에 오를 4명의 후보를 선출한다.

2차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남은 경선기간 변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준표, 윤석열 '양강' 후보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1중으로 꼽히는 유승민의 부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선 마지막 한 자리를 주인공에 따라 본경선의 구 변화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5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선 구도는 ‘2강 1중 다약' 구도로 요약된다. 양강은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중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본경선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의원(29.8%)과 윤 전 총장(29.6%)은 1, 2위를 기록했다.

11.2%의 지지율을 보인 유 전 의원은 3위를 차지했으며, 그 위를 최 전 원장(2.6%), 황 전 대표(2.2%), 원 전 지사(2.2%), 하 의원(1.7%), 안 전 시장(0.6%)이 이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2강 1중 다약 구도는 이어지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 윤 전 총장, 유 전 의원의 본경선행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위권 싸움은 알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5명의 주자 간 격차가 크지 않고 지지율이 높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남은 경선 변수로는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간 치열한 신경전이 우선 꼽힌다. 최근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TV토론회와 각종 논평을 통해 감정싸움에 가까운 설전을 벌였다.

'보수궤멸' 책임론을 두고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당 대표 시절 지방선거 패배를 겨냥했고,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수사를 겨냥하며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 손의 '왕(王) 자(字)'을 두고 홍 의원은 "무속인까지 개입한다"고 힐난했고,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개명 문제를 지적하며 상호 비판을 쏟아냈다.

양강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치열한 공방은 경선에 부정적 이미지를 증폭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대선구도에 좋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책선거를 말하지만, 최근 정책은 실종되고 비판만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장기적으로는 '외연확장'에 한계를 보여 본선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양강'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유 전 의원의 부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제 전문가' 출신으로 정책에서 강점을 보이는 유 전 의원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배신자' 프레임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선행 막차의 주인공에 따라 경선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원 전 지사나 하 의원이 본경선에 진출할 경우 중도층의 관심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황 전 대표나 최 전 원장이 진출할 경우 외연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 간 연대 가능성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양강 주자의 실언과 논란은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본경선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이 경선구도는 물론 외연확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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