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컷오프 주간 밝았다..양강 구도 속 국민의힘 경선 변수는
1중 유승민 부상 가능성..마지막 한명 따라 본경선 구도 변화도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2차 컷오프 주간이 밝았다. 국민의힘은 5일 2차 경선 마지막 TV토론회를 끝내고, 6~7일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8일 본경선에 오를 4명의 후보를 선출한다.
2차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남은 경선기간 변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준표, 윤석열 '양강' 후보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1중으로 꼽히는 유승민의 부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선 마지막 한 자리를 주인공에 따라 본경선의 구 변화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5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선 구도는 ‘2강 1중 다약' 구도로 요약된다. 양강은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중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본경선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의원(29.8%)과 윤 전 총장(29.6%)은 1, 2위를 기록했다.
11.2%의 지지율을 보인 유 전 의원은 3위를 차지했으며, 그 위를 최 전 원장(2.6%), 황 전 대표(2.2%), 원 전 지사(2.2%), 하 의원(1.7%), 안 전 시장(0.6%)이 이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2강 1중 다약 구도는 이어지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 윤 전 총장, 유 전 의원의 본경선행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위권 싸움은 알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5명의 주자 간 격차가 크지 않고 지지율이 높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남은 경선 변수로는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간 치열한 신경전이 우선 꼽힌다. 최근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TV토론회와 각종 논평을 통해 감정싸움에 가까운 설전을 벌였다.
'보수궤멸' 책임론을 두고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당 대표 시절 지방선거 패배를 겨냥했고,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수사를 겨냥하며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 손의 '왕(王) 자(字)'을 두고 홍 의원은 "무속인까지 개입한다"고 힐난했고,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개명 문제를 지적하며 상호 비판을 쏟아냈다.
양강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치열한 공방은 경선에 부정적 이미지를 증폭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대선구도에 좋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책선거를 말하지만, 최근 정책은 실종되고 비판만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장기적으로는 '외연확장'에 한계를 보여 본선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양강'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유 전 의원의 부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제 전문가' 출신으로 정책에서 강점을 보이는 유 전 의원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배신자' 프레임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선행 막차의 주인공에 따라 경선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원 전 지사나 하 의원이 본경선에 진출할 경우 중도층의 관심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황 전 대표나 최 전 원장이 진출할 경우 외연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 간 연대 가능성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양강 주자의 실언과 논란은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본경선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이 경선구도는 물론 외연확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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