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여행] 365일 휘영청 둥근 보름달이 뜬다!

홍지연 2021. 10. 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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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밤 산책 명소 TOP2
[사진 출처 = 충주시]
미지의 세계로 남을 것만 같았던 달.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우주여행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는 걸 들으면 언젠가 달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머나먼 미래의 일은 확신할 수 없지만, 지금 당장 휘영청 밝은 달을 보러 떠날 수도 있다. 365일 항상 둥근 보름달을 보며 달달한 밤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 두 곳을 골랐다. 선조들이 우주를 떠올리며 꾸몄다는 전북 남원 광한루원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인기를 끈 충북 충주 중앙탑공원이다.

◇ 우주를 상징하는 정원 달나라 궁전, 광한루원

조선시대 5대 누각이 있다. 서울 경회루, 평양 북벽루, 진주 촉석루 그리고 밀양 영남루와 남원 광한루다. 북한에 있는 북벽루를 제외하고 나머지 네 곳을 우리나라 4대 누각이라 부른다.

남원 사람들은 광한루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진주 촉석루는 한국전쟁 때 훼손된 것을 1960년 복원했고, 밀양 영남루는 1844년에 지어져 역시 복원한 역사가 있다. 광한루는 1419년에 지어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탄 것을 1626년에 복원했다. 남원 사람들이 역사적인 면에서 자부심을 갖는 이유다.

광한루가 특별한 건 바로 우주를 테마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누원 앞 호수는 은하를 상징한다. 광한루라는 이름도 하늘의 옥황상제가 사는 월궁의 광한청허부에서 따왔다.

광한루원에는 누각과 정자가 여럿 있는데 지금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완월정(玩月亭)이다. 광한루 앞 호수를 가로질러 놓인 오작교를 따라가면 수중누각 완월정이 모습을 보인다. 달 놀이를 즐기기 위해 만들었다는 전설이 담긴 완월정 앞에 2020년 4월부터 보름달 조형물이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다. 신은숙 남원시청 관광과 주무관은 "달 조명을 설치하고 나서 눈에 띄게 젊은 사람들이 늘었다"며 "이걸 보려고 일부러 밤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완월정에 올라 처마를 끼고 호수에 비치는 달 반영을 찍기도 하고 원근법을 이용해 저마다 재밌는 인증샷을 찍는다. 광한루원에는 달 조형물 말고도 야경 포인트가 많다. 누각마다 경관 조명을 설치해 운치가 있고 불 밝힌 담장 길도 신 주무관이 추천하는 숨겨진 야경 포인트다. 광한루원은 오후 6시 이후에 가면 무료 입장이다. 현재는 9시에 문을 닫지만 겨울이 되면 폐장 시간을 1시간 앞당긴다.

◇ 대한민국 배꼽에 뜬 보름달, 중앙탑공원

대한민국 배꼽이라는 충주에는 중앙탑이 위치한다. 우리나라 중앙부에 위치한다고 해서 중앙탑이라고 부르는데 정식 명칭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이다. 탑 주변으로 공원과 산책길을 조성해 밤낮으로 충주 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충주 중앙탑 공원이 이슈가 된 건 2020년 종영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등장하면서였다. 윤세리(손예진)와 리정혁(현빈)이 애틋하게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을 중앙탑공원 강변에 조성된 무지개길 위에서 촬영했다. 무지개길은 탄금호 조정경기장 부대시설로 조성됐다. 밋밋했던 길에 2019년 조명을 설치하면서 야경 명소로 떠올랐다.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사람들이 꾸준히 중앙탑공원을 찾는 건 바로 보름달 조형물 덕분이다. 리정혁 중대 부대원과 윤세리가 남쪽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에선 탑평리 칠층석탑과 달 조형물이 배경으로 살짝 등장하는데, 이곳은 낮보다 밤이 훨씬 아름답다.

중앙탑공원에 보름달이 처음 등장한 건 2019년 '충주라서 달달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였다. 중앙탑공원 야외 행사장에 달 조형물을 설치해 포토존을 꾸몄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충주시는 이벤트를 끝내고 두 달 동안 고민한 끝에 수변과 탑 옆에 하나씩 보름달 조형물을 상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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