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한국 드림팀’, 농심배 2연패 이룰까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0. 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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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제23회 ‘바둑 3국지’ 11일 개막
신진서·박정환 투톱 건재
無勝 변상일 명예 회복 기회
中은 커제·日은 이야마 주축

농심배가 매년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한 중 일 3국 ‘베스트 5′가 출전해 각축하는 국가 대항 올스타전이기 때문이다. 연승 방식이어서 팀(국가)과 개인의 실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3번째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이 11일 대장정에 들어간다.

한국은 농심배 주최국이자 터줏대감이다. 총 13번 우승해 중국(8회)과 일본(1회)을 압도해 왔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011년 이후 11년 만의 연패(連覇) 도전에 나선다.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등 1~3위에 신민준(5위), 원성진(6위) 등 출전 기사들은 저마다 비장한 자세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10월 랭킹 기준).

농심배 2연패에 도전할 한국 드림팀 멤버들. 왼쪽부터 신진서(10월 기준 랭킹 1위), 박정환(2위), 변상일(3위), 신민준(5위), 원성진(6위). /한국기원

신진서(21)의 농심배 승선은 이번이 네 번째. 20, 21회 때는 1승도 못 올리다 작년(22회) 5연승으로 폭발했다. 특히 중국 팀 ‘수문장’인 숙적 커제를 꺾은 최종전이 압권이었다. 2005년 이창호의 ‘상하이 대첩’에 빗대 ‘온라인 대첩’으로 명명됐을 정도. 춘란배 우승으로 날개를 단 신진서의 올해 활약이 주목된다.

박정환(28)의 각오도 남다르다. 모두 9번이나 출전하고도 자신이 우승을 결정한 경우는 첫 출전한 14회(2013년) 한 번뿐이었기 때문. 15, 18, 20, 21회 등 네 번은 최종국서 패했다. 특히 21회 때는 재대국 포함 6판을 소화하는 투혼에도 대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당시 커제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

변상일(24)이 아직 농심배서 1승도 못 올렸다면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2015년 16회 대회 때 딱 한 번 참전했는데 첫판서 무너졌다. 올해 신진서와 연속 타이틀전을 펼치는 등 ‘넘버3′ 자리를 굳혀가는 변상일에게 이번 대회는 7년 만에 잡은 설욕 기회다.

신민준(22)은 농심배 데뷔 무대였던 19회 때 선봉장으로 출전, 6연승을 몰아쳐 한국 우승의 기틀을 마련했던 기사. 당시 실적은 올해 따낸 LG배 우승과 함께 항상 신민준 이력서 최상단에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초라하다. 20회와 22회 등 두 번 나가 합계 1승 2패에 머물고 있다. 역시 존재감 회복이 시급한 처지.

원성진(36)은 5회 대회 때 3연승으로 한국 역전 우승을 주도하는 등 통산 5회(5승 5패) 출전했다. 이번 태극 마크는 2001년 3회 때의 조훈현(당시 48세) 이후 역대 최고령 2위에 해당한다. 주최 측은 지난 8월 랭킹 5위이던 원성진을 와일드카드로 낙점, 사상 첫 1~5위 ‘드림 팀’을 완성했었다. 원성진이 보답할 차례다.

중국은 커제(24), 미위팅(25), 판팅위(25) 등 세계 챔프 출신 베테랑들을 주축으로 2년 만의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35개월 연속 중국 1위인 커제가 이번에도 열쇠를 쥐고 있다. 커제는 역대 농심배에 6번 출전해 결승판 4국만 소화, 한국 최종 주자들과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중국 8위 판팅위는 농심배와 인연이 각별한 기사. 6번 나와 17승 6패인데 그중엔 20회 때의 7연승이 포함돼 있다. 현역 몽백합배 챔프인 미위팅(중국 5위)은 반대로 농심배와 맺은 악연(2번 출전해 2패) 끊기가 선결 과제. 이들 외에 리웨이칭(21), 리친청(23) 등 신예들이 농심배 ‘첫 항해’에 나선다.

일본도 1인자 이야마(32)를 필두로 이치리키(24), 시바노(22), 쉬자위안(24), 위정치(26) 등 최강 팀을 꾸려 만년 최하위 탈피에 도전할 예정. 각자 1시간,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지며 상금은 우승 팀(5억원)에만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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