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고진영·박인비, 나란히 '2m 퍼트' 놓쳐
“고진영과 박인비가 둘 다 그 퍼트를 놓쳤다는 걸 도저히 믿기 힘들다”고 우승자 셀린 부티에(28·프랑스)는 말했다. 4일 뉴저지주 시뷰 베이코스(파71·619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우승은 마지막 날 버디만 8개 잡아낸 부티에가 차지했다. 고진영(26)과 박인비(33)는 최종 3라운드를 2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해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으나 나란히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 줄이는 데 그쳤다. 18번홀(파5) 버디 퍼트마저 나란히 놓쳐 1타 차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공동 10위로 3라운드를 출발했던 부티에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치고 클럽하우스에서 대기했다. 세계 랭킹 65위인 부티에는 2년 8개월 만에 미국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반면 통산 9승의 세계 2위 고진영과 통산 21승의 세계 3위 박인비는 여자 골프 수퍼스타였다. 18번홀 그린에서 고진영과 박인비는 각각 2.1m와 2.4m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둘 중 최소 한 명은 길지 않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연장 승부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버디 퍼트가 모두 빗나가면서 파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부티에는 “연장전에 갈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비현실적인 결과”라고 했다. 태국 출신 부모를 둔 부티에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 대학을 나왔다. 지난달 유럽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하고 약 2주 만에 미국에서 또 우승했다.
시즌 2번째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는 “18번홀 퍼트 라인을 약간 잘못 읽은 것 같다”며 “좀 실망스럽지만 괜찮다”고 했다. 시즌 3승에 도전했으나 이날 후반 들어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고진영은 마지막 홀 퍼트에 대해 “그린 스피드가 꽤 빠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쉬운 퍼트가 아니었지만 파로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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