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pick] 정치 풍자개그도 로켓배송? 외

이혜운 기자 2021. 10. 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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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SNL’

“재명 오빠? 난 오빠의 그런 ‘점’이 좋더라.”

지난 2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웹 예능 ‘SNL 코리아’ 조여정 편. 개그맨 안영미는 배우 김부선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로 한 대선 후보의 점(點) 구설을 거론한다. 4년 만에 부활한 ‘SNL 코리아’가 회를 거듭할수록 물이 오르고 있다. 코미디 프로그램 대부분이 사라진 지금, 총대 메고 개그의 장르 중 하나인 정치 풍자를 하고 있다.

이날 SNL 코리아에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를 패러디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비판했다. 인턴 기자 주현영 코너에서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 퇴직금(50억원) 문제를 건드렸다. 앵커가 “6년도 일하지 않고 어떻게 그런 금액이 나오느냐”고 되묻자 “네, 그러게나 말입니다”라고 답하는 식이다.

SNL(Saturday Night Live)’은 1975년 미국 NBC에서 시작한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국내에는 2011~2017년 tvN에서 시즌 9까지 방영됐다. 4년 만에 돌아온 ‘SNL 코리아’는 원년 멤버 신동엽, 정상훈, 김민교, 권혁수와 새로운 멤버 차청화, 이수지, 김민수, 웬디, 정혁, 김상협, 이소진 등의 연기 앙상블이 인상적이다. 1회 이병헌, 2회 하지원 등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스타들의 출연도 화제성을 높였다.

제작진은 “(OTT가) 방송국보다는 표현 측면에서 훨씬 자유롭기 때문에 사회·정치에 대한 풍자, 높은 수위의 개그 등 저희 프로그램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본래 첩보물의 주인공은 피도 눈물도 없는 ‘나쁜 남자’다. 하지만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는 가족을 위해서 희생을 결심하는 정반대 모습을 보여준다. 16년간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대니얼 크레이그의 마지막 시리즈 출연작. 화려한 언변은 줄이고 곧바로 육탄전에 돌입하는 것이 크레이그판 007의 매력이지만, 이번에는 고결한 희생 정신까지 추가했다. 온정이 넘치는 007의 모습에 매료될 수도, 거꾸로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는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의 걸작. 오는 7~10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이 오페라 무대는 ‘시간 이동’을 한다. 구약 성서에 나오는 원작 오페라의 배경을 1930년대 히틀러 집권기로 옮긴 것이다. 삼손은 나치의 핍박을 받는 저항군 지도자, 데릴라는 나치의 지령을 받고 유대인 사회에 뛰어드는 미녀 스파이가 된다. 프랑스 오페라 연출가 아르노 베르나르(55)는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서 20세기의 비극성을 상기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강물

연극 ‘양손프로젝트 단편선’

양손프로젝트는 단편소설을 무대로 옮기며 연극성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빈 무대에서 모노드라마처럼 이야기를 굴리는데 웃기고 울리고 소슬한 순간까지 빚어낸다. 9일까지는 다자이 오사무의 ‘황금풍경’과 ‘직소’, 현진건의 ‘그립은 흘긴 눈’, 모파상의 ‘29호 침대’를 모아 공연한다. 13~16일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포함해 모파상의 ‘전원비화’, 김동인의 ‘태화’를 묶어 보여준다. 20~23일에는 김동인의 ‘사진과 편지’, 모파상의 ‘연애의 청산’ 등 4편을 올린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이 출연하고 박지혜가 연출한다.

/아떼오드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상반된 삶을 살아온 검은 개 랩터와 검은 고양이 플루토가 이야기를 이끈다. 인간은 그림자로만 표현된다. 개와 고양이의 눈으로 본 세상에 대해, 버려진다는 것에 대해, 아픔에 대해, 다시 희망을 품는다는 것에 대해 노래하는 뮤지컬. 무대는 동화 같지만 좁아도 기능적이다. 던지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프리스비(원반), 검은 행운 같은 상징이 돋보인다. 송원근·정욱진·배나라가 랩터, 이창용·니엘·백동현이 플루토를 나눠 맡는다. 11월 28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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