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탁구 17세 신유빈, 한국선수 53년 만에 亞선수권 단식 결승행

김상윤 기자 2021. 10. 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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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대결서 졌던 日안도 꺾어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17·대한항공)이 안도 미나미(24·일본)의 벽을 넘었다. 신유빈은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안도를 세트스코어 3대1로 눌렀다. 같은 날 열린 결승에선 하야타 히나(21·일본)에게 1대3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53년 만이다. 아시아탁구연맹(AATF)에서 현재의 아시아탁구연합(AATU) 체제로 바뀐 1972년 이후 열린 대회로 따지면 신유빈이 처음이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기량과 자신감이 한층 올랐다는 평을 받은 신유빈은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패배를 통해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은 코로나 방역 등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선수층이 두꺼운 일본을 비롯해 홍콩, 대만 등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대진이 이어졌다.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밀려 16년 만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여자 단식 8강에선 전지희와 서효원이 각각 안도와 시바타 사키에게 밀려 탈락했다.

준결승 상대인 안도는 세계 랭킹이 83위지만, 재작년 세계 랭킹이 29위였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세계 랭킹이 내려간 것은 최근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랭킹 80위인 신유빈은 지난달 열린 WTT(월드테이블테니스) 스타컨텐더 8강과 이번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결승에선 안도에게 졌다. 두 경기 모두 역전패였다.

그러나 세 번째 대결은 달랐다. 1세트를 내준 신유빈은 2세트를 접전 끝에 잡아냈고, 3세트에서도 1-5로 밀리다가 역전승했다. 4세트에서 궁지에 몰린 안도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신유빈도 이에 밀리지 않고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신유빈이 안도의 스매싱을 버텨내며 역공을 가하자 안도와 일본 벤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안도의 범실로 신유빈이 승리를 결정지었다.

신유빈은 세계 랭킹 21위 하야타를 상대한 결승에선 1세트를 11대7로 잡았으나 2~4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했다. 신유빈은 5일 여자 복식 준결승에선 전지희와 짝을 지어 일본의 나가사키 미유-안도 미나미 조와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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