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마지막 陰謀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0. 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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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1 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타오신란 八단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제12보>(136~160)=신진서는 올해 벌어진 4개 국내 타이틀전서 모두 우승했다. 주목할 것은 결승 스코어. GS칼텍스배 및 명인전에선 변상일에게 3대2, 2대1로 이겼고, 박정환과 겨룬 쏘팔코사놀 및 용성전서도 같은 스코어로 승리했다. 전(全) 기전 완봉승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전부 풀세트 접전이었다. ‘절대 고수’를 향한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흑이 ▲로 끼워 왔을 때 136이 조심스러운 응수. 백이 무심코 152로 받았다간 ‘가’의 단점 때문에 순식간에 중앙 백집이 허물어진다. 흑도 양보를 받아낸 뒤 137, 138을 교환한 수순이 좋았다. 흑 141 때 백이 143에 늘지 않고 142로 한 칸 뛴 것은 쉽게 정리해도 이겼다는 뜻. 흑 143으로 참고도처럼 차단을 시도하는 것은 자체 약점 때문에 잘 안 된다.

본격적인 끝내기 작업에 들어선다. 145, 146 등은 모두 큰 자리. 백은 150으로 한 점을 선수로 구출하면서 153까지 흑의 연결을 강요한다. 154~159는 모두 예정된 수순. 포석 시절을 떠올리면 우중앙의 웅장했던 흑세가 볼품없이 쪼그라들었다. 160은 승리를 선언하는 자물쇠 같은 수. 하지만 타오신란은 포기하지 않고 하변에서 마지막 음모를 꾸미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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