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맙다, '미국 옛 흥사단본부' 보존

이영일 | 서울흥사단 대일행동특별위원장 2021. 10.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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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철거위기를 맞았다가 현재 미국 LA시 문화유산위원회의 사적지 지정 공청회를 거치고 있는 옛 미국 흥사단본부 건물을 두고 최근 우리 정부가 이 건물을 구입하고 보존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영일 | 서울흥사단 대일행동특별위원장

LA한인타운 인근 카탈리나길에 위치한 이 건물은 흥사단원들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십시일반 돈을 모아 1932년에 마련했고, 일제강점기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해방 후 흥사단본부가 한국으로 이전하고 흥사단 미주위원부 역할을 해온 이 건물은 시설 노후로 1978년 매각되었는데 2019년에 중국계 개발회사가 이를 인수해 아파트를 짓는다며 철거할 예정이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미주 동포들은 도산 안창호 선생과 미주 동포들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서린 독립운동 역사적 건물을 없앨 수 없다며 이를 지키기 위해 나섰고 서울흥사단도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우리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초부터 외교부와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등 3개 부처가 합동으로 옛 흥사단 건물 보존 지원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수차례 열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이 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정 이후에는 건물 매입과 관리에 대한 지원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옛 미국 내 흥사단본부 건물이 가지는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로서의 중요성을 주목한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지난 7월15일 열린 미국 옛 흥사단본부 건물 사적지 지정에 대한 미국 LA시 문화유산위원회의 1차 공청회 때 만장일치로 사적지 지정 결정이 난 만큼 11월4일 예정인 2차 공청회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의 활용방안과 보존 대책, 관리 주체의 설정과 해당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 설정 등 사적지 지정 이후에 할 일이 더 많다. 모쪼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아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물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길 희망한다.

이영일 | 서울흥사단 대일행동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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