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측근 배임·수뢰 혐의로 구속됐는데 사과 안 한다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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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제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과 관련해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됐고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이 나오는데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다. 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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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강변
'꼬리 자르기' 급급해서는 안 돼
그러나 이 지사는 대장동 사업의 본질이 토건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공공이익을 확보한 성과라는 기존 입장에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됐고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이 나오는데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다. 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사퇴 요구도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고 일축했다. 유 전 본부장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선을 그은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2008년부터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지사와 친분을 쌓기 시작해 2010년 이 지사의 성남시장 선거를 도와 인수위원회 도시건설분과 간사로 참여했다. 이어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일했고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엔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 정도면 유 전 본부장을 단순한 직원 중의 하나라고 보기는 어렵다. 더구나 대장동 개발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추진한 최대 역점 사업의 하나였다. 이 지사로선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을 실무 책임자에 앉혔을 것이다.
이 지사 스스로 “(대장동 사업) 설계는 제가 한 것”이라고 했다. “산하기관 직원 관리책임” 운운하며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지사는 그제 2차 선거인단을 포함한 순회경선에서도 압승, 누적 득표율이 54.9%까지 오르며 사실상 결선 없는 본선 직행을 예약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답게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질문에 겸허하고 성실한 자세로 답해야 한다. 꼬리 자르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특별검사 수사를 수용하는 등 사건 실체를 규명하는 데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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