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 승진 김여정, 대남·대미 목소리 커지나

홍주예 2021. 10. 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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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남북통신선에 호응하면서 남북 대화가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잇단 담화를 내놓으며 남북관계에서 존재감을 과시해 온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역할이 주목됩니다.

김 부부장은 지난주 최고인민회의에서 우리로 치면 장관급인 국무위원에 선출되며 영향력이 더욱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시작한 건 지난 2018년 남측 방문 때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북한 방문도 요청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추운데 고생스럽지 않았습니까?]

[김여정 / 북한 노동당 부부장 : 대통령께서 마음 많이 써 주셔서 불편함 없이 하루 보냈습니다.]

이후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하는 모습이 계속 포착됐습니다.

북한의 철권 독재 국가 이미지를 좀 더 부드럽고 대중적으로 바꾸는 데 일조한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남쪽을 향해서도 주로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던 김 부부장은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자신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면서 변신합니다.

주요 국면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담화를 내놓으며 남북 관계 전반을 휘젓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롱과 비방, 독설, 이른바 '말 폭탄'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철거 경고 사흘 만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실제로 폭파되고, 최근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자신이 정책 결정과 실행의 중심에 있다는 것도 드러냅니다.

사실상 북한의 2인자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제 국무위원에도 선출돼, 입지를 더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 / 백석대 초빙교수 : 김여정 부부장은 사실은 차관급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유일하게 들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사실은 현재 직함과 무관하게 김여정 부부장이 실세다. 이 점을 공식적인 측면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평가할 수 있겠죠.]

결국엔, 총비서를 대리하는 자리인 '제1비서'에 발탁될 거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으로서는 통치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고, 여러 가지 차원에서 자신을 대리할 수 있는 위상이고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안전판이 생긴다고 봐야겠죠.]

또, 김 부부장이 장관급인 국무위원 직책에 오르면서 앞으로 대남과 대미 협상의 전면에 등장할 거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YTN 홍주예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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