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연락선 복원에 靑 '신중'..조심스러운 기대도 감지
[앵커]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에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남북 간 소통을 늘려가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남북관계 진전의 '청신호'가 켜진 만큼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기대감도 감지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 이후 귀국 길에서 북한이 결국 대화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귀국길 기자간담회) : 북한도 대화와 외교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북한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답했고, 통신 연락선은 단절된 지 55일 만에 복원됐습니다.
북한이 통신선 복원을 통해 관계 개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통일부와 국방부가 설명한 것으로 정부 입장을 대신한다면서, 따로 입장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청와대로서는 지난 7월 통신선 복원을 직접 발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가 2주 만에 북한이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차단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또 남북관계가 북미 관계에 따라 언제든 변화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희망 섞인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계인 통신 연락선이 복원됐기 때문에 다음 단계인 남북 정상 핫라인 복원과 인도적 대북지원,
남북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을 통한 소통도 이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낙관도 나오고 있는데, 청와대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지난달 29일 KBS 라디오 출연) : 남북 정상회담에 이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정부가 이어받아서 하면 되고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마지막까지 그러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청와대는 앞으로도 서두르지 않고 단계를 밟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이라는 목표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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