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서실 있어야 측근? 최순실이 비서실 있었나"

김승재 기자 2021. 10. 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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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野 "李지사의 필사적 꼬리 자르기"
유승민 "국민이 돼지로 보이나"
진중권 "조국 위선보다 더 구역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기자회견'을 하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입니다'라고 적힌 문구를 가리키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기자회견에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며 대장동 특혜 의혹과의 연관성에 선을 긋자 국민의힘은 “필사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이 지사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는 지사직을 사퇴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가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고 했다는데 코미디”라며 “최순실씨는 비서실에 있었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비서실과 같이 계선 상에 없는 측근을 비선이라고 하고 그 비선과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로 봐서 탄핵시킨 것이 5년도 채 안 됐다”며 “그 탄핵을 가장 먼저 앞장서서 외쳤던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이 지사”라고 했다. 이 지사 밑에서 성남시 산하 기관 간부를 지낸 데 이어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지낸 유씨가 측근이 아니란 이 지사 주장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 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는 이 지사 발언에 대해 “이 지사 자신도 한전 공채 직원의 비리와 차관급 자리(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오른 유씨의 비리가 동일 선상에서 비교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지사직을 사퇴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관리자의 책임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지사가 직접 형사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유씨 구속에 “관리 책임은 당시 성남시장인 제게 있는 게 맞는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이 유씨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해 구속한 만큼 이 지사도 형사 책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지사가 자신의 대장동 개발 의혹 연루설을 제기한 야권을 향해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고 한 데 대해 “국민이 돼지로 보이느냐”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장동 사태에서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토지를 헐값에 수용당해 쫓겨난 사람들”이라며 “얼마 안 되는 보상금으로는 다른 곳에서는 땅을 살 수가 없어, 전·월세 신세로 전락했다는 얘기. 이게 이재명의 ‘공익’”이라고 했다. 이어 “황당한 것은, 뒤로 이 짓을 해놓고 국민 혈세를 홍보비로 사용해 자신을 그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는 ‘정의로운’ 시장님, ‘유능한’ 지사님으로 치장해 왔다는 것”이라며 “진정으로 역겨운 것은 이 위선이다. 조국의 위선보다도 더 구역질 나는”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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