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두목 놔두고 행동대장만 구속하나" 특검 파상공세

김미나 2021. 10. 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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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을 고리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며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대장동 화천대유 게이트'로 이재명을 의심하는 국민은 모두 돼지라고 한다"며 "그렇게 부끄러움이 없고 정말 잘못도 없다면 특검 수사를 받아라. 국정조사도 특검도 모두 피하려고만 하면서 입으로만 당당한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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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논란]이준석·김기현 등 이재명에 직격탄
"돈 전달 확인 땐 후보 사퇴와 직결"
윤석열 "이 지사 직접 형사책임 져야"
홍준표 "측근 구속땐" 윤·이 동시저격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을 고리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며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나섰다. 수사당국을 향해서는 이 지사의 집무실과 자택 압수수색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게이트 수사가 이 지사 턱밑까지 왔다”며 “이 지사는 더는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철저한 특검 수사를 자청해야 마땅하다. 모든 공직 사퇴는 말할 것도 없고 대선 후보직에서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조폭 잡을 때 두목은 놔두고 행동대장만 구속하나”라며 “이 지사가 아무리 발뺌하려고 해도 구속된 유씨를 (이 지사와) 정치·경제 공동체로 볼 수밖에 없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수사당국을 향해 이 지사 사무실, 비서실, 자택과 성남시장 사무실, 비서실 압수수색도 촉구했다. 또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받고도 수사를 미뤘다며 국가수사본부 본부장·수사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는 특검 도입을 관철하기 위해 이준석 대표의 ‘도보 투쟁’ 등을 고려하는 한편, 전국 당협위원회 차원의 1인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금전적 이득이 이 지사에게 전달됐다면 거대한 부동산 비리극의 수혜자가 되는 거 아닌가. 그게 나오는 순간 후보 사퇴로 직결되는 문제”라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또 페이스북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현 상황을 빗대며 “1번 플레이어 이 지사가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고 했다는데 코미디”라며 “최순실씨는 비서실에 있었나. 비서실과 같이 계선 상에 없는 측근을 비선이라고 하고, 그 비선과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로 봐서 탄핵한 것이 5년도 채 안 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공세에 가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 본인이 직접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며 “관리자의 책임 문제가 아니다. 너무나 명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도 이날 경남 창원시 의창구 당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발 사주 의혹 당사자인) 손준성 검사가 구속되면 윤석열 후보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유동규 전 본부장이 구속되면 이재명 후보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를 동시에 겨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대장동 화천대유 게이트’로 이재명을 의심하는 국민은 모두 돼지라고 한다”며 “그렇게 부끄러움이 없고 정말 잘못도 없다면 특검 수사를 받아라. 국정조사도 특검도 모두 피하려고만 하면서 입으로만 당당한가”라고 되물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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