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박인비, 치열한 우승 경쟁 벌이는 사이..'복병'이 1타 앞선 걸 뒤늦게 알았다
[경향신문]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부티에, 무서운 뒷심 역전 우승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과 3위 박인비(33)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는 사이, 복병이 솟구쳤다. 세계 64위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1타 차 선두로 마쳤다는 사실을 둘은 마지막 홀을 남기고서야 알았다.
고진영과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우승 문턱에서 1타 차 공동 2위로 물러났다. 둘은 4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코스(파71·619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나란히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친 부티에(합계 14언더파 199타)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다. 태국인 2세 부티에는 2019년 ISPS 한다 빅 오픈 이후 2년8개월 만에 통산 2승을 거뒀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고진영이 우승했다면 시즌 3승 및 한국 선수 5번째 LPGA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박인비는 시즌 2승 및 통산 22승으로 박세리(25승)에 3승 차로 다가설 수 있었다.
2타 차 공동선두로 나선 세계 2·3위가 모두 역전패하리라곤 상상하기 힘들었다. 1·2번홀 연속 버디를 낚은 박인비가 3타 차로 앞서갔고, 이후 6·7번홀 연속 버디를 잡은 고진영이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접어들며 둘의 페이스가 떨어졌다. 특히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박인비는 9번홀(파5)에서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친 이후 상승세가 꺾였고, 고진영은 14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가 홀을 핥고 돌아나오자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결국 고진영은 15번홀(파3) 보기로 박인비, 부티에에게 공동선두(13언더)를 내줬다. 부티에는 기어이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선두로 마쳤다.
박인비는 “17번홀 그린에 오르면서 부티에가 선두인 걸 처음 알았다”고 했다. 둘 다 버디가 꼭 필요했지만 마지막 홀까지 퍼트가 아쉬웠다. 고진영은 투 온에 성공했으나 25m 정도의 내리막 이글 퍼트를 너무 짧게 치는 바람에 결국 3퍼트로 파에 그쳤다. 2.5m 정도의 버디 퍼트가 빗나갔다. 비거리가 짧아 3번 만에 그린에 올린 박인비는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왼쪽으로 빠뜨린 뒤 아쉬움에 고개를 흔들었다.
고진영은 이날 퍼트수 32개, 박인비는 28개를 기록했다. 둘 다 25~27개를 넘지 않았던 1·2라운드 퍼트감이 나오지 않았다.
고진영은 “하루 푹 쉬고 뉴욕에서 쇼핑으로 기분전환을 한 다음 다음주 파운더스컵을 준비하겠다”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박인비는 “퍼트가 아쉬웠다. 이번주 아쉬움을 다음주에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지는 파운더스컵에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2019년 우승)으로, 박인비는 2018년 챔피언으로 출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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