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장애인·고령자가 쓰기에 '가장 불편한 앱'

조미덥 기자 2021. 10. 4. 21: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다운로드 상위 300위 앱 대상…‘접근성 실태조사’서 최하위
쿠팡 등 일상생활 앱들 ‘하위권’ 정보 취약층 위한 대책 필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인기 모바일 앱 중 장애인·고령자 접근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과기정통부가 모바일 앱 300개를 평가한 ‘2020 모바일 앱 접근성 실태조사’에서 애플 운영체제인 iOS의 배민이 38.9점(100점 만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과기정통부는 매년 다운로드가 가장 많은 앱 300개(애플 iOS·구글 안드로이드 각 상위 150개)를 대상으로 장애인과 고령자 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신체적·기술적 여건과 관계없이 모바일 앱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진단 항목은 대체 텍스트나 자막·수화를 제공하는지, 명도 대비가 어떤지, 지시 사항이 명확한지, 응답 시간 조절이 되는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일관성이 있는지 등 18개다.

배민은 안드로이드 앱도 297위(46.2점)로 점수가 낮았다. 배민은 디지털시각장애연대가 지난 5~6월 시각장애인 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경향신문 7월19일 보도)에서도 ‘제품·메뉴 선택의 어려움’(78%·중복응답), ‘메뉴 확인 시 보이스 오버 커서가 주기적으로 화면 끝으로 이동’, ‘스크롤 작동 기능이 저하됨’, ‘메뉴 목록을 생략해 읽음’(이하 각각 16%) 등 불편함을 지적받았다.

대표적인 쇼핑앱 쿠팡(iOS·49점)과 숙박·레저앱 야놀자(iOS·49.4점)도 각각 294위, 292위로 나쁜 점수를 받았다. 브랜디(iOS·43.8점), 디데이 위젯(iOS·43.8점), 지그재그(iOS·47.2점), Ulike유라이크(iOS·48.7점), 포스텔러(안드로이드·49.3점), 더 캠프(iOS·49.7점)가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 300개 모바일 앱의 평균 점수는 2019년 74점에서 지난해 69.2점으로 4.8점 낮아졌다.

양정숙 의원은 “음식배달, 쇼핑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앱을 정보 취약계층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