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대과제 해결"..南 "관계복원 토대"

홍진아 2021. 10. 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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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통신연락선이 오늘(4일) 다시 복원됐습니다.

8월에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일방적으로 끊은 지 55일 만입니다.

이전에도 2016년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됐을 때 닫았다가 2018년 1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열었고, 지난해 6월엔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에 앞서 통신선을 끊었다가 13달 만인 지난 7월 전격 복원했습니다.

그리곤 또 2주 만에 연락선을 단절했는데 지난 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예고한 대로 다시 연결했습니다.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고있다는 듯 미사일 시험발사 같은 무력시위를 반복하면서도 통신선을 복원한 겁니다.

그러면서 중대과제를 해결하라고 했는데 이른바 '적대시정책'과 '이중기준'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명확히 한 걸로 보입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군이 세계 7번째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즉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날, 직접 참관한 문재인 대통령은 미사일 전력 증강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발언이 알려진지 4시간 만에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냈습니다.

남측의 행동은 평화를 뒷받침하는 행동이고 북측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말했다며 '부적절한 실언' '우매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남측이 이중적 태도를 가졌다는 겁니다.

북한의 주장은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이후 더 본격화됐습니다.

이틀 새 3차례 담화를 통해 이른바 '적대시 정책'과 '이중기준' 철회를 요구하더니 김정은 위원장까지 나섰습니다.

[조선중앙TV/9월 30일 보도/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 : "불공정한 이중적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이며…."]

하지만 핵 보유 선언을 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용인할 순 없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정의용/10월 1일 외통위 국감 : "((북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겁니까?) 그렇진 않습니다. 이중기준 적용 중단하라는 김여정 담화는 북측의 일방적 주장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고요."]

청와대는 지난 7월과 달리 이번 통신선 복원에 대해선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지난달에만 북한이 4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에서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과거 같으면 보통 11월, 12월에/한미간에 공중연합훈련을 하고는 했는데 이것이 이제 북한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부분이 될 수도 있고…."]

통일부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며 실질적 논의를 기대한다고 했고 미 국무부는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고석훈

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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