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뮌헨 원정승' 프랑크푸르트, 바이에른에게 첫 패 안기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0. 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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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 바이에른전 2-1 역전승
▲ 프랑크푸르트, 시즌 첫 분데스리가 승(1승 5무 1패)
▲ 프랑크푸르트, 2000년 이후 21년 만에 뮌헨 원정 승
▲ 바이에른,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 시즌 첫 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바이에른 뮌헨 상대로 21년 만에 원정승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 신임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에게 시즌 첫 패배를 선사한 프랑크푸르트이다.

프랑크푸르트가 알리안츠 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바이에른과의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상대가 누구인가? 독일 최강이자 이번 시즌 나겔스만 신임 감독 체제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바이에른이었다. 바이에른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개막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친 이후 분데스리가 5연승 포함 공식 대회 9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이에 힘입어 나겔스만은 바이에른 역대 감독들 중 부임 기준 10경기 최다 승(9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게다가 분데스리가 6경기에서 팀 득점 23골을 만들어내면서 역대 신임 감독 부임 기준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도 달성했다.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올리버 글라스너 신임 감독 체제에서 6라운드까지 5무 1패로 분데스리가 승이 없었다. 심지어 DFB 포칼 1라운드에선 3부 리그팀 발드호프 만하임에게 0-2로 패하며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유로파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도 김민재의 팀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와 함께 8경기 무승(6무 2패)의 슬럼프에 빠져있었던 프랑크푸르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프랑크푸르트는 에이스 필립 코스티치가 시즌 초에 라치오 이적 의사를 표명하면서 훈련 불참을 감행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라치오 측에서 프랑크푸르트 이메일 주소를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코스티치 태업 사태가 결국 한낱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으나 팀 분위기를 흔들기엔 충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프랑크푸르트는 시즌 개막하기도 전에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로데가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핵심 수비수 에방 은디카와 주전 좌우 측면 수비수 크리스토퍼 렌츠와 에릭 두름이 동시에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수비진을 꾸리기 힘들었던 프랑크푸르트였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는 9월 30일에 열린 벨기에 구단 로얄 안트워프와의 유로파 리그 조별 리그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값진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어서 바이에른 원정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두며 마침내 시즌 첫 분데스리가 승리를 기록한 프랑크푸르트이다.


경기 내용은 사실 일방적인 바이에른의 주도 속에서 이루어졌다. 점유율에서 바이에른이 73대27로 경기를 지배하다시피 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20대5로 정확하게 4배가 더 많았다. 심지어 코너킥에선 10대1로 프랑크푸르트를 압도한 바이에른이었다.

선제골도 바이에른의 차지였다. 바이에른은 29분경, 프랑크푸르트 수비수 마르틴 힌터레거가 위험 지역에서 패스 실수를 범했고, 곧바로 이어진 역습 찬스에서 토마스 뮐러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원터치 패스에 이은 레온 고레츠카의 논스톱 슈팅으로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는 실점을 허용하고 곧바로 2분 만에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코스티치의 코너킥을 힌터레거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본인의 실수로 잃어버린 실점을 곧바로 만회한 힌터레거였다.

이후 바이에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입장에선 전반 종료 2분을 앞두고는 바이에른 측면 공격수 세르지 그나브리의 골문 앞 노마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행운이 있었다. 게다가 프랑크푸르트 수문장 트랍이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바이에른의 위협적인 슈팅들을 저지해냈다. 특히 후반 11분경엔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레반도프스키의 골문 앞 헤딩 슈팅을 골 라인 바로 앞에서 발로 막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바이에른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빼고 전원 공격에 나섰으나 트랍을 뚫을 수 없었다.

다급해진 바이에른은 후반 25분경에 그나브리 대신 신성 자말 무시알라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30분경엔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첼 자비처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어서 후반 36분경엔 사네 대신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까지 투입한 바이에른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의 수비가 엷어진 틈을 타 프랑크푸르트가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역습 상황에서 코스티치가 왼쪽 측면에서 각도가 거의 없음에도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후 프랑크푸르트는 바이에른의 공세를 저지하며 2-1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초반 태업 논란을 일으켰던 코스티치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졌다. 트랍 골키퍼는 무려 9회의 슈팅을 선방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2-1 승리의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프랑크푸르트는 2017/18 시즌 포칼 결승전에서 바이에른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고, 2019/20 시즌 10라운드에선 5-1 기록적인 대승을 거둔 바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시즌 22라운드에서도 프랑크푸르트가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프랑크푸르트 홈 내지는 중립지(베를린에서 열린 포칼 결승전)에서 열린 경기들이었다. 바이에른 원정에선 승리한 건 2000년 11월 18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이후 무려 2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에도 먼저 실점을 허용하고 2-1 역전승을 거두었던 프랑크푸르트였다. 이 시기의 바이에른은 알리안츠 아레나가 아닌 올림피아 슈타디온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었다(알리안츠 아레나는 2006년에 개장했다). 즉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거둔 기록적인 첫 승이었다.

이렇듯 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시즌 첫 승을 올리며 1승 5무 1패 승점 8점으로 14위에서 13위로 한 단계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21년 만에 뮌헨 원정 승리였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 프랑크푸르트가 바이에른전 승리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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