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기대" 야 "진정성 의구심"

정치권 통신선 복원 환영

[경향신문]

북한이 4일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자 여야 모두 환영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화해 제스처 뒤에 어떤 청구서를 숨기고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남북의 통신선 복구를 발판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의 조속한 재가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병주 대변인은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어오기 시작한 것”이라며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와 인도적 지원을 통해 남북 대화의 시곗바늘을 다시 돌려야 한다”고 했다. 또 “한반도의 실질적 긴장완화를 이루고 종전선언을 추진해 남북 사이의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통신선 복원은 남북 긴장관계의 해소와 대화 재개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고 반겼다. 오현주 대변인은 “정부는 대화 재개와 인도적 교류를 통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주도적 역할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대북 제재 완화,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실질적인 조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남북통신선 복원을 환영하며, 이번 조치가 내실 있는 남북 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면서도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일방적으로 단절과 복원을 반복하는 북한의 진정성에는 의구심이 든다”며 “위기감을 고조시킨 다음에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게 분명하다”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 비핵화가 먼저”라며 “문재인 정권만 북한의 ‘강온양면전략’에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화해 제스처 뒤에 또 어떤 청구서를 숨기고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